광현종을 잇는 좌완에이스…구창모에게 WBC는 기회의 장, 내구성 시험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구창모에게 WBC는 기회의 장이다.
NC 토종에이스 구창모가 마침내 국가대표팀 발탁의 영광을 누렸다. 물론 2017년 APBC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그 대회는 만 23세, 3년차 이하의 선수만 참가한 대회였다. 정식 성인대표팀 발탁은 이번 WBC가 처음이다.
구창모는 2022-2023 오프시즌에 NC와 6+1년 132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2016년 데뷔 후 단 한 시즌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투수, 최근 2~3년간 부상 이슈가 있던 투수에게 과도한 계약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구창모가 2020시즌과 2022시즌, 건강할 때 보여준 위력은 리그 최상위급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2020시즌 15경기서 9승1홀드 평균자책점 1.74, 2022시즌 19경기서 11승5패 평균자책점 2.10. 역시 팔꿈치 이슈 탓에 풀타임을 못 했지만, 구위, 커맨드, 구종별 품질, 경기운영능력에서 국대급 포스를 풍긴 건 사실이었다.
그래서 구창모에겐 다가올 WBC가 기회이자 증명해야 할 무대다. 3월에 100%의 컨디션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KBO는 일찌감치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들에게 공인구를 지급하며 대회를 준비할 시간을 줬다.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구창모로선 주어진 상황서 전력투구해 기량을 보여주면 된다.
이번 대표팀 마운드의 핵심은 여전히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이다. 국제대회 경험은 간과하기 어려운 요소다. 그러나 구창모를 비롯해 이의리(이상 KIA), 김윤식(LG),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 곽빈(두산) 등 선발요원은 많다.
김광현이나 양현종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겠지만, 과도한 의존을 할 필요는 없다. 컨디션, 상대성 등에 따라 내세울 카드가 많다. 구창모는 디셉션이 좋으면서 팔 스윙도 간결하다. 당일 컨디션만 좋다면 타순이 한 바퀴 돌 때까지 쉽게 난타당할 카드는 절대 아니다. 같은 좌완이지만 공이 빠른 이의리, 구종 별 커맨드와 다양성이 장점인 김윤식과 차별성이 있는 선수다. 즉, 구창모에게 WBC는 광현종을 잇는 국대 좌완에이스라는 걸 증명할 기회다.
아울러 구창모로선 WBC를 다녀오면 자연스럽게 내구성 이슈에 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역사를 돌아볼 때 시즌 전 WBC를 치른 일부 투수들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심지어 1997년생, 26세의 구창모는 9월 아시안게임에도 와일드카드로 차출될 가능성이 있다.
WBC에 페넌트레이스, 아시안게임에 NC의 포스트시즌까지 에이스 모드를 보여주면 구창모에 대한 내구성이란 꼬리표는 뗄 수 있다. 외부의 평가와 별개로 몸 관리가 상당히 중요한 시즌이다. 구창모에게 2023년은 기회의 시즌이다.
[구창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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