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고립' 작전 돌입?... 대통령실 반박에 친윤계는 불출마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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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친윤계의 이 같은 발언에는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자칫 친윤계 주자들의 분열 및 비윤석열(비윤)계 주자들의 어부지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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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공헌해 달라"는 명분을 내세우면서다. 같은 날 대통령실도 나 부위원장이 언급한 저출산 대책을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를 두고 친윤계 주자들 간 교통정리를 위해 여권 전체가 나 부위원장 주저앉히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친윤계 "나경원, 尹 정부 성공에 공헌하길"
친윤계 김정재 의원은 6일 SBS 라디오에서 전대 변수로 거론되는 나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해 "대통령이 장관급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 두 개를 한꺼번에 줬다"며 "그냥 접어버리고 대표에 나온다면 굉장히 부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진중하고 길게 보는 게 맞다. 인구문제에 집중해서 어떤 결과물을 내 윤석열 정부 성공에 공헌을 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저출산 고령화 위기, 기후위기는 인류가 맞닥뜨린 위기"라며 "거기서 성과를 내고 대한민국 미래 어젠다를 제시하는 건 당대표 이상의 중요성을 가진다"고 했다. 장 이사장은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이철규 의원의 지지를 받으며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장을 내놓은 상태다.
친윤계의 이 같은 발언에는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나 부위원장의 출마가 자칫 친윤계 주자들의 분열 및 비윤석열(비윤)계 주자들의 어부지리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윤핵관 중 한 명인 권성동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구축한 김기현 의원이 친윤계 대표주자로서 급부상하는 상황에서 남은 변수로 꼽히는 나 부위원장의 출마를 저지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실 "나경원 언급은 정부 기조와 상당한 차이"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나 부위원장의 언급에 대한 반박 회견을 한 것도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었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나 부위원장이 언급한 '출산 시 대출금 탕감'과 관련해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연 배경과 관련해 "나 부위원장의 언급이 정부 정책에 혼선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언급에 선을 긋기 위한 브리핑을 여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신년 간담회에서 "조금 더 과감하게 원금 부분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탕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 들여다보고 있다"며 헝가리 사례를 언급했다.
나경원, 전대 출마에 "마음 굳혀 가는 중"
한편, 나 부위원장은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전대 출마와 관련해 "최근에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마음을 굳혀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간 "고민하고 있다"는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감안한 듯 김기현 의원 측은 오는 9일 경선캠프 개소식에 나 부위원장을 초청하는 등 연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김 의원 측 인사는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면 (친윤계 표심을 얻기 위해) 김 의원과 세게 붙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사생결단이다.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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