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아무도 손댈 수 없었던 등번호…사이클링히트 사나이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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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부터 8년 동안 그 누구도 손댈 수 없었던 등번호 88번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2015시즌 두산 제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은 2022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신분이 됐다.
두산 구단은 작년 10월 11일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해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김 감독과의 8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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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지난 2015년부터 8년 동안 그 누구도 손댈 수 없었던 등번호 88번이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2015시즌 두산 제10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은 2022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신분이 됐다. 두산 구단은 작년 10월 11일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 등을 고려해 김태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 전성기를 이끌어준 김태형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김 감독과의 8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두산 왕조 시대를 활짝 연 장본인이다. 부임 첫해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고, 그 사이 통합우승 2회(2016, 2019), 한국시리즈 우승 3회(2015, 2016, 2019)를 해냈다.
김 감독의 사령탑 통산 성적은 1152경기 647승 486패 19무 승률 .571에 달한다. 이는 김응용(1554승), 김성근(1388승), 김인식(978승), 김재박(936승), 강병철(914승), 김경문(896승), 김영덕(707승), 류중일(691승)에 이은 역대 최다승 9위다.
김 감독의 퇴단과 함께 등번호 ‘88’의 새 주인을 향한 관심이 쏠렸다. 80번대의 번호라 선수보다는 코칭스태프 중 한 명이 이를 새길 것으로 보였지만 어떻게 보면 전임 사령탑이 워낙 오랫동안 달았던 번호라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 88번을 원하는 코치가 등장했다. 지난해 두산에서 배번 83번과 함께 지도자 데뷔를 한 정진호 퓨처스 코치였다. 정 코치는 최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88번을 고른 큰 이유는 없었다. 내가 1988년생이라 88번을 달고 싶었다. 자리가 비었으니 ‘한 번 달아볼까’하는 생각에 구단에 88번을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정 코치는 이어 “김태형 감독님의 현역 시절 등번호는 23번이었는데 나 또한 두산에서 23번을 달았던 우연도 있다”라고 등번호에 얽힌 또 다른 사연을 공개했다.
2011 두산 5라운드 38순위로 입단한 정 코치는 두산(2011~2019), 한화(2020~2021)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크게 두각을 드러낸 외야수는 아니었지만 2017년 6월 잠실 삼성전에서 통산 23번째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하며 KBO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울러 5이닝 4타석 만에 이를 해내며 역대 최소 이닝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을 해냈다.
지난해 이천에서 지도자의 첫 발을 내딛은 정 코치는 올해도 퓨처스에서 유망주들을 지도하며 이승엽호의 뒤를 받칠 전망이다.
정 코치는 “지난해는 코치라는 직책을 알아가는 1년이었다. 공부도 더 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라며 “작년 경험이 올해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다. 올해는 선수들이 편하게 생각하고 다가올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가 질문을 했을 때 같이 고민하고 함께 해답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2년차 각오를 전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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