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 이재명, 10일 검찰 출석…"당당히 입장 밝힐 것"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이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다음 주 화요일, 오는 10일에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표는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는데요. 마침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한 검찰 수사도 오늘(6일) 재개됐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26일) :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던 이재명 대표, 오늘 소환조사 일정을 확정했죠.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안호영/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공개석상에 서시나요, 아니면 비공개로 출석하시나요?} 당당하게 출석해서 입장을 말씀하신다고 했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들과 갈지, 어떻게 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소환에 대비해 최종질문지를 검토 중이라고 하는데요. 성남 FC에 낸 기업들의 후원금이 수원시의 각종 인허가를 염두에 둔 대가라고 보고 있죠. '제3자 뇌물죄'에 해당한다는 겁니다. 민주당은 입증하기 어려운 문제다, 맞서고 있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축구단을 운영하는데 기업의 후원을 받았어요, 광고를. 그 기업은 지역 연고 기업들 아닙니까. 지역 연고 기업들에게 그 지역의 자치단체장이 일부 어떤 편의를 봐줬다, 그럼 이걸 제3자 뇌물로 볼 거냐, 아니면 구단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지역 연고하고의 협조로 볼 거냐 하는 문제는 저는 굉장히 오랜 법리 논쟁이 벌어질 거예요.]
반면, 검찰은 '제3자 뇌물죄'가 너무나 명확하다며 기소를 자신하고 있다고 하죠? 일단, 검찰의 소환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민주당에선 야당 대표 구속을 쉽게 이야기한다며 경고성 메시지도 냈는데요. 한마디로 "나라가 뒤집어진다"는 겁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나라 뒤집어지죠. 유일하게 한 것이 뭐냐면 김영삼 당수를 국회의원에서 제명한 적이 있어요. 그때 박정희 정권이 무너졌죠. 지금 여러분들이 잘 보셔야 되는데 제1야당 당수를 구속을 시킨다, 명백한 100% 증거도 없는데, 그런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차떼기로 수천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구속은 시키지 않았다, 강조를 했습니다. 국민의힘의 이른바 '방탄 국회' 공세에도 역공을 폈는데요. 구속 여부를 어떻게 확신하느냐? 검찰과 짠 게 아니냐? 날을 세웠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탄이라는 주장을 하려면 이재명 대표의 구속이 확정적이어야죠. 구속시킬 게 아닌데 왜 방탄입니까, 소환조사에는 응하고 있는데. 그러니까 방탄하려고 한다 그럴 때 저는 '구속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구나, 니네 지금 짜고 있니?']
다만, 민주당에서도 검찰 기소를 상수로 보는 분위기가 있죠.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재명 대표가 이제 검찰 소환에 응하고 또는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는 것은 저는 핵심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이재명 대표가 검찰 소환에 응해서 조사를 성실히 받더라도 또는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더라도 결국은 검찰은 기소를 할 거거든요.]
더욱이 성남 FC 후원금 의혹, 이 하나만 문제가 된 게 아니죠.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 의혹도 현재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 당사자, 김만배 씨를 오늘 검찰이 다시 불렀는데요. 김 씨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조사가 중단된 지 23일만입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배당금이 어디로 흘러들어갔는지 그 용처를 쫓고 있죠. 특히 이 대표 측에 선거 자금 명목으로 배달이 됐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수익금 428억원을 이 대표 측에 건네기로 약속을 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김 씨는 428억원을 주겠다고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달래기용이었을 뿐, 실제로 줄 생각은 없었다, 이를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김 씨가 기존 입장을 계속 고수할지, 아니면 진술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 대표를 조여오는 검찰의 수사, 이 대표가 조금 위축돼 보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이 대표의 표정까지 입길에 올랐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4일) : {어쨌든 지금 임시회 소집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대표님 본인의 방탄국회 프레임에 갇혀서 그런 건데, 이 부분에 대해서 대표님께서 어떻게 해소하실 방법을 생각하신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니, 제가 소환조사를 받겠다고 하는데 뭘 방탄하죠. {사법리스크와 당 문제를 좀 분리했으면 좋겠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네, 다음 질문으로 가죠.]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대표가 아주 통 크게 '내가 질문 다 받겠어' 이랬는데 질문을 하니까 뜨끔한 거예요, 또. 그래서, 뭘 '다음 질문'…]
[정봉주/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 표정은 가소롭다는 표정인데, 뜨끔한 표정이 아니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르자, 민주당에선 당과 이 대표를 분리해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죠. 친명계 좌장의 입에서도 같은 메시지가 흘러나왔습니다. 정성호 의원은 "사법리스크는 결국 본인의 몫"이라고 밝혔는데요. "본인이 자신감 있게 나서고, 당은 당의 일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다만 여전히 친명계에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는 기류가 더 강한데요.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 대표의 든든한 지원군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대표가 "꿋꿋이 버티고 있다"며 "DJ보다 훨씬 대단하다"는 평가까지 내놨습니다. 이 대표를 DJ와 비교한다라? 당장 정치권에선 이런 촌평이 이어졌습니다.
[김종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YTN '뉴스 나이트' / 어제) : 분노감을 느낍니다. 아니 이재명 대표가 무슨 민주화 운동하다가 지금 검찰수사를 받고 계십니까? 토착비리든가, 조직폭력배가 연관되어 있든가, 법인카드를 마음대로 썼든가, 정말 부끄러운 범죄들이에요. 한평생 민주화 운동을 했고 그다음에 어떻게 보면 민주당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대중 대통령과 그분보다 더 대단하다?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어요? 본인이 평생을 모셨던 분 아니에요?]
[김준일/뉴스톱 대표 (YTN '뉴스 나이트' / 어제) :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사실상 전향서 쓰고 들어온 거거든요. 입당 받아준 게 이재명 대표고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대표의 입장을 상당히 반영하면서 조금 과장된 표현이 나온 게 아닌가…]
박 전 원장도 전향서를 조금 과하게 썼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DJ와 이 대표를 비교했던 건 아니다, 수습에 나섰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제가 모셨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재명 대표를 같이 비교하겠느냐, 이건 아니에요. 이건 아니고 김대중 대통령님도 그런 고초를 겪어서 잘 극복해가지고 대통령이 되셨는데 이재명 대표도 지금 몇 년간 그러한 고초를 겪고 그렇게 신문, 방송, 인터넷 공격을 받아도 잘 버티고 있다, 참 대단하다.]
당내에선 민주당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제대로 된 정치 개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박영선/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4일) : 검찰이 아마 이재명 대표를 엿가락 늘리듯이 계속해서 오래 내내 괴롭힐 겁니다. 그럼 그건 그거대로 놔둬야죠, 예상했던 거잖아요. 그리고 민주당의 새로운 길 찾아야 됩니다. 혁신, 개혁, 정치 개혁, 민생 이거를 제대로 가야죠.]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민주당이 오늘 정치혁신위원회를 띄웠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를 먼저 제안하며 선수를 빼앗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이 대표, 사법리스크에 대응하면서, 정치 혁신의 주도권을 되찾아올 수 있을까요?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이 대표의 말로 마무리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앞으로 넘어야 될 산이 많겠지만 당내 민주주의, 즉 당원이 주인인 제대로 된 민주정당을 만드는 것. 그리고 국민이 주권자로 제대로 대접받는, 국민의 주권 의지가 제대로 관철되는 정치체제를 만들어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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