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나경원 ‘출산 대출금 탕감’, 개인 의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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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산시 대출원금 일부 탕감' 구상을 전면 부인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나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인 윤심'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출산 장려를 위한 나 부위원장의 아이디어 수준이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정색하며 반박한 것이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대통령실 쪽에선 나 부위원장에게 '출산시 빚 탕감' 정책을 거론하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나 부위원장이 이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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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산시 대출원금 일부 탕감’ 구상을 전면 부인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으로, 나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에 ‘부정적인 윤심’이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6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나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른 대출금 탕감 및 면제 정책은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 정책과 무관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출산을 할 경우 지금까지는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낮춰줬는데 더 과감한 정책으로 원금도 일정 부분 탕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나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출산 장려를 위한 나 부위원장의 아이디어 수준이었지만 대통령실이 이를 정색하며 반박한 것이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 실명 브리핑 형식으로 정부 주요 인사의 정책 구상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직격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나 부위원장의 ‘출산시 빚 탕감’ 발언을 보고받고 정부 입장 정리를 지시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의) 기자간담회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계 부처의 질문이 쇄도했고, 그 내용을 윤 대통령께 중요한 안건으로 보고드렸다”며 “정부 입장을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윤 대통령에게) 말씀드렸고, 적절히 대응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대통령실 쪽에선 나 부위원장에게 ‘출산시 빚 탕감’ 정책을 거론하지 말라고 요청했지만 나 부위원장이 이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광주방송>(KBC) 인터뷰에서 “최근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서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며 전대 출마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새해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확인받은 나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의 성원에 힘입어 당대표 경선 도전을 준비했지만 ‘싸늘한 윤심’이라는 벽에 부닥친 모양새다. 앞서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의원도 전대 출마 뜻을 접으면서 친윤석열계 당권주자는 장제원 의원이 지원하는 김기현 의원으로 단일화하는 형국이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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