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상민 사퇴 총공세…"무능함 목도" "책임지고 사의 표명해야"(종합)

기사내용 요약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야당, 이상민 총공세
野 "책임지고 물러나는 건 정치적 공격 아니야"
"무능함 목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 절망적" 강조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가 정회된 후 이동하고 있다. 2023.01.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6일 참사 전후의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에게 사의 표명을 요구하는 등 공세를 집중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국회에서 행정안전부, 서울시, 용산구청 등 행정부처를 증인 명단으로 올린 2차 청문회를 열었다. 야당은 이상민 장관이 참사 당일 '골든타임'이 지난 뒤 현장에 도착했을 뿐 아니라 유가족 지원에도 충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건 정치적 공격이 아니다"라며 "법에 명확히 나와 있는데도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 안해도 되는 거였다,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부인하고, 회피하고, 외면하는데 그럼 159명의 그날 그 자리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뭘로 만드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이 장관이 이날 오전 청문회 질의에서 참사 이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에 관해 "다수 인명 피해만으로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재난안전관리법기본법에 대통령령에 따라 구성된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는데 오 의원이 이를 비판한 것이다.

오 의원은 이 장관에게 "그 자리에서 그 분들을 구조하기 위해서 피땀 흘렸던 현장 구조 참여자들을 죄인 만드는 것이다. 그래도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할 생각이 없나"라고 물었다. 이 장관은 "오 의원님 말씀하신 걸 제가 마음에 새기겠다"면서도 "책임을 미루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법률로 정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의 진선미 의원도 "재난관리 전체 체계의 중심이 돼서 모든 걸 지휘해야 할 이 장관의 무능함을 목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너무나 절망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이 참사 당일 사고가 발생한 뒤인 오후 11시20분 현장에 도착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지휘가 꼭 필요한 시점에 가장 지휘의 중심에 서 있는 중대본부장인 이상민 장관이 사고 발생 여부도 몰랐고 필요한 인력, 장비도 보내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장관이 이후 유족들의 일상복귀를 위해서 최선을 다 하셔야 한다면 그건 지금 당장 이 장관이 사퇴하셔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적어도 유족들이 국가를 다시 믿어보려고 노력하고 국가에서 지원 하는 지원체계에 같이 참여하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 국조특위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이 장관에게 "본인이 사퇴하겠다는 말씀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안 했나"고 묻자 이 장관은 "아직 드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오히려 "국민에 대한 진정한 책임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다. 현재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이 장관의 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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