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소시어스, 캐스코 인수의향서 제출…STX重 패키지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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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SOCIUS)가 선박엔진 부품업체 캐스코 인수전에 뛰어든다.
STX중공업에 이어 캐스코까지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전통 제조업 기반 사업에 대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캐스코보다 지난달 먼저 예비입찰이 마감된 STX중공업 인수전에는 소시어스뿐만 아니라 한화그룹과 한국조선해양이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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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트리 두 기업 동시 매각 원해
경쟁사 한화·HD현대…"아직 내부 검토 중"
STX중공업 인수 양자 구도 깨질지 주목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국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SOCIUS)가 선박엔진 부품업체 캐스코 인수전에 뛰어든다. STX중공업에 이어 캐스코까지 인수 의지를 드러내면서 전통 제조업 기반 사업에 대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소시어스가 캐스코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다. 캐스코 예비입찰은 이번 주 내에 마감될 예정이다. 다만, STX중공업 인수전에 참전한 한화그룹과 HD현대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아직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캐스코는 지난 2005년 6월 LS전선(50%)·삼양중기(37.7%)·HSD엔진(옛 두산엔진, 12.3%)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된 회사다. 당시 LS전선과 삼양중기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두산엔진은 선박용 엔진 관련 주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2020년 국내 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특수목적회사(SPC) 피티클로버가 보유하고 있었던 캐스코 지분 80%를 인수했다. 당시 지분 80% 가격은 약 170억원으로 기업가치는 총 210원대 안팎 수준으로 적용됐다. 또한 SPC 지분 중 파인트리파트너스의 몫인 80% 이외의 지분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파인트리파트너스는 STX중공업과 캐스코 경영권 매각 주관사 모두 삼정KPMG를 선정, 거의 동시에 매각 작업에 나서고 있다. 매각 대상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각각 47.81%와 99.63%다. 지분 인수 금액으로는 STX중공업의 경우 약 1000억원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최근 조선업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앞서 캐스코보다 지난달 먼저 예비입찰이 마감된 STX중공업 인수전에는 소시어스뿐만 아니라 한화그룹과 한국조선해양이 뛰어들었다. 숏리스트 후보로 오른 세 곳은 현재 실사에 참여 중이며, 본입찰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쯤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 VS HD현대’ 양자구도 깰 수 있을까
업계에서는 STX중공업 인수를 두고 한화그룹과 HD현대의 2파전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STX중공업 인수까지 가세하며 엔진부터 선박에 이르는 조선업 수직계열화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HD현대도 STX중공업을 인수하게 되면 그룹 내 조선 3사와 엔진사업에서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
그러나 파인트리파트너스가 STX중공업과 캐스코를 함께 매각하기를 희망하는 상황에서 이번 LOI 제출로 ‘한화 VS HD현대’의 2파전 양상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시어스는 무림피앤피, 두산엔진, 두산모트롤 등 전통 -제조업 위주로 투자해온 기조를 이어나가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근엔 750억원을 투자해 화물전용 항공사 에어인천 인수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어 조선업 등 전방산업에 잔뼈가 굵은 이병국 대표를 필두로 STX중공업과 캐스코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한화그룹과 한국조선해양은 캐스코 인수와 관련 내부 검토 중인 상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맞물려 회사의 경영 정상화와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캐스코 인수와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도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검토 중인 사항이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전과 관련해 IB업계 관계자는 “STX중공업과 캐스코가 개별 매각 절차에 들어갔지만, 처음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한꺼번에 묶어 매각을 염두에 둔 측면이 있다”며 “나머지 두 곳이 캐스코 인수 의향을 드러낼지 지켜봐야 하며, 인수 금액도 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연 (big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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