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지 미팅룸 꽉 차" 특급호텔 호황
코로나 이전수준 매출 회복
되살아나는 특급 호텔
특급호텔들이 경기 둔화 속에서도 예상 밖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에 훈풍이 불고 '스몰 럭셔리(소액의 명품 브랜드로 만족감을 높이는 소비)'까지 유행하는 덕분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서울드래곤시티와 포시즌스 호텔 등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드래곤시티의 경우 지난해 객실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에 비해 9%, 2021년보다는 70% 늘었다. 신라호텔, 롯데호텔, 조선호텔 등도 흑자 전환하거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특급호텔들이 호황을 누린 이유를 묻자, 업계 관계자들은 "호캉스가 대중화하면서 객실 투숙률이 높아졌고 스몰 럭셔리 트렌드 덕분에 호텔 오마카세를 비롯해 식당도 장사가 잘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대면접촉이 활발해지면서 마이스 수요도 증가했다. 그랜드 머큐어·노보텔 스위트·노보텔·이비스 스타일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드래곤시티도 지난해 마이스 수요를 크게 누린 곳 중 하나였다. 서울드래곤시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소규모 미팅룸을 추가로 열었는데도 연말로 갈수록 수요가 몰리면서 방을 예약하기가 어려웠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1~2월은 마이스 비수기이긴 하지만 현재도 주말이나 특정 시간대에는 예약이 마감된 상태"라며 "3월부터는 매출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4분기부터 동남아시아 단체여행객이 본격적으로 입국하고 있다는 점도 매출에 큰 보탬이 됐다. 신라호텔 역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가장 주된 이유로는 호캉스족이 늘어나고 마이스 부문도 활발해졌다는 점이 꼽힌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 인원수 99명 등 제한이 있어 대규모 행사가 불가능했지만 지난해에는 다 풀리면서 마이스 예약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라호텔의 마이스 유치 횟수도 2021년 대비 188% 증가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외국인·비즈니스 수요가 확대됐다"며 "외국인 투숙률의 경우 전년 대비 574% 증가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비즈니스를 위한 방문이 많은 서울 신라호텔의 투숙률도 작년 1분기 43%에서 2분기 57%, 3분기 68%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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