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케미칼에 5천억 조기상환

이윤재 기자(yjlee@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2023. 1.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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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재무개선 가속
롯데케미칼, M&A 자금우려 해소
롯데건설 5천억 조기 상환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으로 동분서주했던 롯데건설에 숨통이 트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로부터 빌렸던 5000억원을 조기 상환했다고 6일 밝혔다. 당초 예정보다 열흘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자금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에 자금을 지원하며 시장 일각에서 우려했던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다음달 말까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 2조7000억원을 납부해야 한다.

자금 사정 개선에는 롯데그룹과 메리츠증권이 롯데건설 지원을 위한 1조5000억원 규모의 공동운영 펀드를 조성한 효과가 컸다.

롯데그룹은 이날 롯데건설 지원을 위해 메리츠증권과 1조50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체 1조50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액 중 6000억원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물산·롯데호텔·롯데정밀화학이 분할해서 마련하고 나머지 9000억원은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이 선순위로 출자한다.

조성된 펀드 자금은 올해 1분기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1조20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남은 돈은 롯데케미칼로부터 빌린 자금 50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일부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10월 이후 그룹 계열사에서 빌린 돈은 총 9000억원(롯데케미칼 5000억원, 롯데정밀화학 3000억원, 롯데홈쇼핑 1000억원)으로, 롯데홈쇼핑과 롯데정밀화학 대여금은 지난해 11~12월 조기 상환됐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43.7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롯데건설이 지난해 10월 레고랜드발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 위기를 겪자 긴급 수혈에 나섰다. 롯데건설 지원으로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커지기도 했으나 이날 조기 상환으로 이 같은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계열사의 대여금 조기 상환으로 보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이 가능해졌다"며 "수소·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투자를 계획대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당장 다음달까지 일진머티리얼즈에 대한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롯데그룹과 1조5000억원의 펀드 조성에 합의한 메리츠금융은 이번 협력을 통해 롯데그룹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도 기대하고 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다양한 경제적 환경에서 발생하는 금융 니즈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시의적절하게 제공하게 됐다"며 "기업금융에 특화된 글로벌 IB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한 결과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서 자본시장의 실물경제 지원 기능 강화라는 사회적 기대에도 부합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윤재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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