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의 승부수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조성환 대표 미래전략 발표
고객 맞춤형 통합솔루션 제공
전동화·자율주행 경쟁력 강화

◆ CES 2023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3 HD현대 전시관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을 만났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HD현대 전시관에 앞서 LG전자와 삼성전자 전시관 등도 둘러봤다. 【사진 제공=HD현대】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진행된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발표에 나선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경쟁력 있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올리버 칩제 BMW 회장과 최윤호 삼성SDI 사장,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앞줄 왼쪽부터)이 5일(현지시간) CES 2023 삼성전자 부스에서 하만 레디케어 기술 시연을 보고 있다. 하만 레디케어는 센서와 운전자 인지 수준을 측정해 안전 운전을 돕는 기술이다. 【연합뉴스】

조 대표는 미래 전략에 맞춰 현대모비스 사명의 의미도 'MOBIS(Mobility Beyond Integrated Solution)'로 재정의했다.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 전략의 본질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원래 MOBIS는 자동차를 뜻하는 모바일(Mobile)과 기계장치를 얘기하는 시스템(System)의 합성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SK그룹 통합 전시관을 찾아 SK바이오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 글라스를 착용하고 있다. 해당 안경은 뇌파, 심박 변이 등 복합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다. 【사진 제공=SK】

모비스의 미래 성장 전략은 이번 CES에서 공개한 미래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M.VISON) TO'에 잘 나타나 있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기반 자율주행 차량이다. 바퀴가 90도까지 꺾여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이나 제자리에서 한 바퀴 회전하는 제로 턴 등이 가능하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가 5일(현지시간) 'CES 2023'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인 엠비전(M.VISON) TO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퀴를 직각으로 꺾은 엠비전 TO가 마치 게가 능청스럽게 걷는 느낌으로 네 바퀴를 굴려 수평 방향으로 스르르 움직이는 진기한 광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륜과 후륜 각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수평 방향 직선 이동뿐 아니라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도 있다. 이런 낯선 움직임은 엠비전 TO에 적용된 e-코너 모듈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모듈 덕분에 가능하다. 방향 조절과 제동을 기계식으로 조작하던 기존 플랫폼과 달리 전기 신호로 조향과 제동을 구현하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by-wire)' 방식이며, 바퀴 4개에 조향장치와 제동장치가 달려 있어 바퀴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이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