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감소 직격탄… 삼성전자 영업익 69% ‘뚝’

백소용 2023. 1.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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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연 매출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겼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충격(어닝쇼크)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000억원)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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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분기 4조3000억원 ‘어닝 쇼크’
2014년 3분기 이후 첫 5조원 아래로
연매출 첫 300조 넘어 301조7700억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연 매출은 사상 처음 300조원을 넘겼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70% 가까이 급감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충격(어닝쇼크)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000억원) 대비 6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의 컨센서스인 6조9254억원을 2조6000억원 이상 밑도는 수준이다.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걸린 깃발 아래 노란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번 실적 부진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진 데다 각국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여파로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지속돼 세트(완성품) 소비가 위축되고 반도체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4분기는 전자업계 최대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삼성전자는 2012년 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한 뒤 꾸준히 이 수준의 영업이익을 이어왔다.

연간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301조7700억원 매출을 올려 300조원 고지를 첫 돌파했다. 전년도의 279조6000억원 대비 7.9%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호황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으로, 전년(51조6300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이날 잠정 실적은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된 것으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실적은 오는 31일 공개된다.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삼성전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실적 설명자료를 내고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판매도 둔화되며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 효자로 꼽혔던 메모리 사업의 경우 경기 침체 전망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우려로 고객사들이 긴축 재정 기조를 강화하며 4분기 구매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삼성전자는 분석했다.

스마트폰 매출은 수요 약세로 감소했고, 가전 사업은 시장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이 지속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설명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사업 비중이 더 높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매 수요가 줄어들어 메모리 판매를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SK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조6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7663억원의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가 영업적자를 나타낼 경우 분기 적자는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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