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반대로 가는 삼성전자 주가 감산 기대감 커져 사흘연속 상승세
정부 세액공제 혜택 이어
하반기 실적반등 기대 반영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간다'는 공식이 또 들어맞았다. 6일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전일 대비 800원(1.37%) 오른 5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정부가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뒤 4일부터 사흘간 6.5% 올랐다.
주가와 실적이 반대로 움직이는 것에는 반도체 산업 특성이 한몫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경기 민감 산업이자 사이클 산업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산업은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생산량을 쉽게 줄일 수 없다. 원가에서 고정비 비중이 높은 비용 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장부상 적자가 나더라도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규모의 생산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보니 불황기에 진입하더라도 쉽게 회복하지 못한다. 이 같은 이유로 반도체 주식 매수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 한참 진행 중일 때 시작해야 한다고 증권업계는 조언한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 반등을 기대할 만한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메모리 다운사이클(하강 국면)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재고 정점을 기록한 시점의 직전 분기부터 주가 반등이 나타났다"며 "이번에 재고 정점은 올해 2분기로 추정되는데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로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기 때문에 주가 반등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할수록 메모리 투자를 축소할 필요성이 커지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행히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전반적인 투자 축소와 감산이 진행 중인데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감소 효과는 재고가 줄어든 하반기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혜택을 쏟아내는 점도 한몫했다. 정부의 투자 세액공제 확대 발표 후 SK하이닉스 주가는 4일부터 사흘간 9.9% 올랐다.
반도체 장비·소재·부품주도 일제히 상승세다. 지난 3일 정부는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통해 반도체·배터리·백신·디스플레이 같은 국가전략기술 산업에 대해 대기업의 투자 세액공제율을 최대 25%까지 높이겠다고 결정했다. 국가전략기술의 당기(연간)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기업 기준 현재 8%에서 15%로 올리고, 이와 별도로 올해 투자 증가분에는 국가전략기술 여부와 상관없이 10% 추가 세액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투자 세액공제율을 최대 35%까지 높였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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