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與당대표 기탁금 …'돈 선거' 우려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1.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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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대면 행사 치르려면
기탁금 1억으로 인상 불가피"
홍보문자 발송에만 수천만원
조직·홍보싸움 더 치열할 듯

오는 3월 8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원 투표 100% 룰 도입과 함께 기탁금까지 대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돈선거' 우려가 다시 커지는 중이다.

6일 국민의힘 다수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0일로 예정된 선거관리위원회 3차 회의에서 3월 전당대회에 입후보한 당대표 출마자들과 최고위원 출마자들의 기탁금이 결정된다. 기탁금의 경우 선거관리 비용으로 사용되고, 잔여분은 특별당비로 당에 귀속된다. 일정 득표율을 얻으면 전액 환급받는 선거 등록비와 달라 후보가 사퇴하거나 등록이 무효로 된 때에도 특별당비로 당에 귀속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2020년 8000만원이었던 당대표 후보 기탁금은 1억원 수준으로, 3000만원이었던 최고위원 후보 기탁금은 5000만원으로 인상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준석 전 당대표를 배출했던 2021년 전당대회는 온라인·언택트 방식으로 치러져 기탁금이 일시적으로 낮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전당대회는 1차 투표는 온라인 방식으로 하더라도 결선투표는 잠실 핸드볼 경기장에서 대면 방식으로 치르게 된다"며 "임차료와 경호·현장관리비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후보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이것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무실 임차료를 비롯해 조직·캠프 운영비, 현수막 등 공보물 비용, 문자 발송비 등 후보 개인이 부담해야 할 경비가 상당하다. 단적인 예로 국회 인근에 사무실을 빌리면 한 달 임차료만 1000만~2000만원이다. 1월에 계약을 하고 3월까지 두 달간 사무실을 빌리면 최소 2000만~4000만원이 필요하다. 단순 문자 홍보 비용도 문자메시지를 1건씩 당원 80만명에게 보내면 1000만~1500만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나경원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는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분위기인 반면,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후보들은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후보자는 후원회를 만들고 1억5000만원까지는 모금이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이것도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야 펀드 모집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말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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