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5%대 내년까지 지속해야"
12월 고용도 예상치 웃돌아
고강도 긴축 지속에 무게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한 고위 인사가 5% 이상의 기준금리가 내년까지 지속돼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미국 물가가 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에 근접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5일(현지시간)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대로 인상하고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증거를 볼 때까지 이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에도 기준금리가 5% 이상이 돼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이 내 견해"라고 답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정말로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를 얻을 때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우리가 내놓을 메시지"라고 재확인했다.
곧 정년 퇴직할 예정인 조지 총재의 발언은 전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를 5.4% 수준으로 예상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직후에 나왔다. 연준 내부에서 물가 안정 달성이 녹록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CNBC는 "조지 총재가 치솟는 물가를 잠재우기 위해 동료들에게 강력히 대처하라고 조언한 것"이라고 전했다.
물가 향방과 관련해서는 연준 내부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지역 기업인 행사에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있어 기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가까워졌다"며 "올해는 실물경제 정상화로 실제 인플레이션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따라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물가 상승률은 너무 높은 상태"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물가 상승률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단호한 정책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물가 압력 완화 징후는 반갑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6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취업자 수(농업 제외)는 전월보다 22만3000명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0만명 증가)를 뛰어넘는다.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5%로 전월보다도 낮아졌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강력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기 침체 우려와 몇몇 대기업의 인원 감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아직은 다양하게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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