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사업지분 초기 논의때 도개공 몫, 개인보다 적은 10%

최예빈 기자(yb12@mk.co.kr) 2023. 1. 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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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 개발이익 25% 받기로
유동규 "들러리서는것 같아
성남도개공 사업 참여 안해"

백현동 개발사업의 개발 이익에 대해 논의하던 초기 단계에서 민간개발업자 측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사업 지분의 10% 정도를 나눠주겠다고 제안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경우 개인인데도 불구하고 지분의 25%를 주겠다고 한 것과 크게 차이가 난다. 그만큼 백현동 개발사업에서 김 전 대표의 역할이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015년 무렵 백현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의 지분 배분 관련 초기 논의 과정에 대해 이같이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성남알앤디PFV 최대주주인 아시아디벨로퍼의 정 모 대표는 남욱 변호사에게 성남도개공 관계자를 소개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성남도개공에 이야기를 전달했고, 성남도개공도 공동으로 사업을 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은 "성남도개공은 아직 검토 단계였는데 마치 (참여)한 것처럼 용적률 상향 등 이미 진행이 다 돼 있었다"며 "시청 공무원도 성남도개공이 할 게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대표는 25% 받고 우리는 10% 받고 왜 하냐. 민간개발업자들 용돈 올려주는 것밖에 안 된다"며 "성남시하고 민간개발업체가 속된 말로 '쇼당'을 다 쳐놓은 상태에서 무엇 하러 성남도개공이 들러리를 서냐"고 했다고 한다. 쇼당은 고스톱에서 한 사람이 가진 마지막 화투짝 2장이 각각 다른 두 사람에게 점수를 나게 하는 화투짝일 때, 화투짝을 공개하고 어떻게 할지를 묻는 일을 말한다. 또 그는 "공사가 백현동 개발사업에 참여했으면 고작 10% 받고 용적률 등을 올려줬냐고 (배임) 책임을 물었을 것"이라며 "10%를 준다는 논의가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현동 개발사업은 아시아디벨로퍼가 2015년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후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경찰은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용지가 자연녹지에서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준주거지로 4단계 종상향이 된 배경에는 김 전 대표의 대관 업무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 대표의 2006년 성남시장 선거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이후에도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측근 그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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