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구의원, 가게 앞 차 빼달라 주문에 "못 빼니까 알아서 해라" 폭언

점주 측 "도움 청할 사람 없어 보복당할까 걱정"

인천의 한 기초의회 의원이 가게 정문 앞에 차량을 주차해놓고, 차량을 빼달라는 점주에게 도리어 고성을 지르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해 화제입니다.

가게 앞에 주차된 구의원 A씨의 차량/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오늘(6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난 1일 오후, 미추홀구 용현동 한 가게 앞 주차와 관련해 미추홀구의회 국민의힘 소속 A의원이 막말을 퍼부은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당일 가게 점주 측이 주차된 차량 번호로 전화해 차를 빼달라고 요청하자 A 의원은 "멀리 있어서 30분 정도 걸린다"며 "금방 갈 테니 기다려달라"고 답변했었습니다.

이후 점주 측이 2차례 가량 전화를 하자 A 의원은 "차량을 빼겠다고 하지 않았냐"고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습니다.

점주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통화 내용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개했습니다.

통화 녹음에서 A 의원은 "못 빼니까 알아서 해"라거나 "가게 앞이 당신 땅이냐. 내가 안 빼주면 그만이니 신고하려면 신고해봐"라고 말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점주 측에 따르면, 통화가 끝난 뒤 20분 가량이 지나 도착한 A 의원은 자신에게 시비를 거는 거냐며 소리쳤습니다. 이어 차 문을 잠그고는 "알아서 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점주 측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하니 다급히 상황을 마무리하고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상황을 중재하던 제3자에게 차주에 대해 묻자 "옆 가게 사장이자 구의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며 "지역 연고도 도움을 청할 사람도 없는 상황에서 어떤 보복을 당할까 걱정하느라 일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고 점주 측은 토로했습니다.

A의원은 해당 가게를 찾아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일 어머니가 편찮아 병원에 가느라 차들이 자주 대는 자리에 잠시 차를 댔던 것"이라며 "30분 뒤 차를 빼겠다고 이야기했는데 다시 또 전화가 와서 언성을 높이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덧붙여 "상황이 어찌 됐든 제가 잘못한 건 100% 맞다"며 "오늘 직접 가게로 찾아가 용서를 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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