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벗어난 자율주행 … 바다·하늘·광산 종횡무진
캐터필러 중장비 560대
이미 전세계 광산서 활용
농기계의 테슬라 존디어
비료·살충제 사용 확 줄여
자율주행 유모차도 등장
'자율주행의 진화'.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식 개막한 CES 2023에서는 자율주행의 진화가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승용차 위주의 자율주행이 건설 중장비, 농기계, 보트까지 외연을 확장했다. 자율주행 레이싱카도 나왔다. 승용차에 국한됐던 자율주행이 경계를 허물고 일과 일상에 더 빠르게 침투하는 모습이다.
이날 '농슬라(농기계의 테슬라)'로 불리는 존디어의 존 메이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3 기조연설에서 "우리 자율주행 트랙터는 콘셉트카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판되는 제품"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존디어는 지난해 CES에서 자율주행 트랙터를 공개하면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 존디어는 단순히 자율주행을 넘어서 인공지능(AI)과 에지컴퓨팅까지 트랙터에 추가해 더 강력해졌다. 존디어가 공개한 '이그잭트샷(exact shot)'이라는 기능은 트랙터가 정확하게 씨앗을 심고, 살충제 살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비료 사용량도 60% 줄일 수 있다. 친환경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얻는 것이다.
이그잭트샷 정확도는 AI를 활용한 컴퓨터 비전과 클라우드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농기계의 지능화·전기화까지 한 단계 나아갔다. 거대한 자율주행 중장비도 등장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방문객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든 이 중장비는 10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가 만든 100t짜리 자율주행 트럭이다.
일단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했다. 게다가 이 트럭은 자율주행 기능을 갖췄다. 운전석에는 사람이 없다. 광산이나 공사 현장에서 굴착기가 흙, 바위 등을 실어주면 알아서 목적지까지 실어 나른다. 존디어 트랙터처럼 24시간 가동할 수 있어 공사 현장의 작업 효율을 끌어올린다.
캐터필러 자율주행 트럭은 이미 전 세계 광산과 공사 현장을 누비고 있다. 캐터필러에 따르면 3개 대륙 24곳 현장에서 560대 이상 자율주행 트럭이 단 한 번도 사고를 내지 않고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데니스 존슨 캐터필러 자원인더스트리 그룹 사장은 "사람들은 우리를 한 세기 이상 장비회사로 봐왔지만 이제 그들은 우리가 첨단 기술 회사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레이싱도 라스베이거스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 KAIST를 비롯해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9개 대학 팀이 최고 시속 300㎞까지 달리는 자율주행 레이싱카를 들고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레이싱카 전시와 별개로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자율주행 레이싱 경기도 열린다.
자율주행 영역 파괴는 바다로 이어지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자회사인 아비커스의 자율주행 레저용 보트(뉴보트)가 가져올 변화를 '오션 라이프'라는 비전에 포함해 지난 4일 발표했다. 아비커스에 따르면 뉴보트는 세계 최초로 항구 간 자율운항이 가능한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을 일부 포함한 유모차도 올해 CES에 등장했다. 한 캐나다 스타트업이 공개한 자율주행 유모차는 아이가 유모차에서 내려서 걷거나 부모가 안고 걸을 때 직접 밀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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