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병주 "이렇게 무고하게 간첩 몰린 사람 있겠구나"
"무인기 대응, 본인 책임을 남에게 덮어씌우는 전형적인 제2의 '바이든-날리면' 그 이상"
민주당 국방위원들 대통령실 무인기 자료 출처 문제 제기에 전면 반격
[미디어오늘 김용욱 기자]
북한 무인기의 용산 대통령실 주변 비행금지구역 침투 의혹을 제기했다 대통령실로부터 자료출처 의혹을 제기 받은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전면적인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 국방위원인 김병주 의원과 김영배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과 백브리핑을 진행하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측의 의혹 제기를 제2의 '바이든-날리면' 식의 색깔론 대응으로 규정하고 무인기 경계 실패 책임자 문책을 촉구했다.
이날 백브리핑에서 김영배 의원은 국회 국방위에서 국방부가 제출한 무인기 경로 표시 지도 자료를 기자들에게 들어 보이며 “제가 국방위에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이 지도를 보는 순간 머리에 띵하는 충격을 받았다”며 “서울 시내 사는 사람이거나 서울 지도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장시간 동안 장거리를 북한의 무인기가 비행하도록 그대로 버젓이 활보하고 누비고 다니도록 놔둔 군 당국은 도대체 뭘 했고, 야~ 우리 성북구 그리고 주변 중랑구 동대문구 종로 더 나아가서 서대문구 거기 바로 옆에 있는 용산구, 심지어는 마포구 지나간 거 아니냐고 하는 심증이 들 수밖에 없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김영배 의원은 “기자 여러분들도 이거 보시면 이 궤적을 보고 그런 의심을 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용산 대통령실 왔다 간 거 아닐까? 종로 근처에 있는 각종 경제 시설들, 대한 상의라든지 경총이라든지 이런 데 왔다 갔지 않았을까? 그런 의심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의문을 품은 경위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을 방위하는 책임자라면 확인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는 것이 정부의 도리고 군 당국의 책임인데 이것을 엉뚱하게 군 당국도 모르는 일을 어디서 도대체 출처가 나왔길래 그렇게 발언했느냐고 되묻는 정부의 자세에 대해서 아연실색했다”며 “이것은 본인의 책임을 남에게 덮어씌우는 전형적인 제2의 바이든 날리면 그 이상이다. 자기 잘못을 실토하고 국민께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색깔론으로 국론분열을 통해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다”고 비난했다.
김병주 의원도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북한과의 연계성이나 어디와 연계성 출처를 얘기하는데 북한이나 또는 우리 군 내 어떤 장교든 간부들하고 연계해서 이 정보를 획득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저는 국방위가 열리는 직전까지도 군에서 발표한 서울 북부까지 왔다고 발표했던 그것을 신뢰했다. 그때만 해도 은평구 입구 정도 왔었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했는데 국방위가 열리면서 보고서를 열어보는 순간에 아~ 이래서 제가 하루 전날 보고를 받으려고 했는데 보고를 안 하고 국방위에서 전체 회의 때 하겠다고 미뤘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병주 의원은 “김영배 의원님과 이걸 보면서 김 의원님 첫 번째 얘기가 '우리 성북구도 들어가 있네'였다. 그래서 그때 첫 번째 질의자로서 김영배 의원님이 용산 갔느냐부터 질문을 했던 것”이라며 “사실 이 지도 자체가 잘못됐다. 지도를 그릴 때는, 우리가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찾아갈 때는 도로가 있어야 하는데 하늘에도 그런 도로가 있다. 비행금지구역은 어떻게 돼 있고 감시 구역은 어떻게 돼 있고 표시가 돼 있었는데 그런 표시를 안 한 이 그림 자체가 국방부가 잘못 그린 거다. 원래 비행금지구역을 그려서 제시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병주 의원은 백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이 지도에 대해 더 자세하게 묻자 “여기는 그려지지 않았지만 저는 비행 금지 구역을 너무나 많이 연구하고 문제 제기했기 때문에 제 머릿속에 비행 금지 구역이 어디인지 안다”며 “어~ 이거 비행금지 구역도 지나갔을 것 같은데 그래서 문제 제기를 시작한 것”이라고 비행금지구역 확인 과정을 설명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가능성을 질문하고 제기를 하는 것이 당연하고 국회의원이 국민을 대표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북한에서 받았나?'라고 어떻게 그런 질문을, 그것도 삼성 장군 출신 분께서 마치 청와대 하수인처럼 얘기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조직적으로 공작을 하고 있구나. 제가 그래서 옛날에 이런 걸로 무고하게 간첩으로 몰린 사람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영상엔 두 의원의 전면적인 반박 백브리핑과 김병주 의원의 지도에 관한 추가 설명 전체 영상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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