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거래소 하루만에 500억원 순유출...뱅크런 우려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2023. 1. 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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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비 글로벌의 스테이블 코인 보유량.<자료=크립토퀀트>
세계 10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후오비 글로벌이 ‘뱅크런’ 우려에 휩싸였다. 후오비가 가진 고객 인출 준비금이 충분하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또한 후오비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투자자들이 후오비에서 자금을 대거 인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내 코인 거래소에도 후오비 관련 코인인 트론, 저스트 등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투자자들 주의가 요구된다.

6일 블록체인 온체인데이터 분석기업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하룻동안 후오비 전세계적으로 인출된 스테이블코인은 4232만 달러(536억원) 상당이다. 스테이블코인은 1개당 1달러를 담보하는 현금성 자산이다. 후오비에서 하루만에 전체 보유현금(7억2000만 달러)의 6% 가량이 빠져나간 셈이다.

아직 인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FTX사태도 FTX에서 대규모 스테이블코인이 빠져나가면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후오비의 실소유주인 ‘저스틴 썬’이 발행한 코인인 트론도 이날 오후 한때 7% 가량 급락했다. 트론은 시가총액 5조8900억원으로 세계 10위 규모의 가상자산이다.

후오비에서 현금성 자산이 빠져나간 건 후오비의 자금상황이 불안하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후오비는 인출 준비금의 34%는 자체발행토큰인 후오비토큰, 17%는 트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구조는 FTX가 인출 준비금의 상당부분을 자체 발행 토큰인 FTT로 갖고있던 상황과 유사하다.

후오비가 경영 상황 악화로 감원이 진행 중이라는 소문도 후오비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외신에 따르면 후오비는 현재 1200명 규모의 직원을 600~800명으로 정리 해고할 계획이다.후오비에 대한 우려로 싱가폴 기반 거래소 파이오넥스는 전날 후오비에 예치한 금액을 전액 회수하기도 했다. 예샤오웨이 파이오넥스 대표는 “사용자 자금 보호를 위해 후오비에서 회사의 자금 전액을 회수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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