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쓰나미' 덮친 中 … 세계 최대 상하이항 마비
화물 운송 예약취소 잇따라
춘제 앞두고 물류대란 우려
中 3년만에 도시경유제 폐지
베이징직항 12일부터 허용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상하이와 선전 등에 있는 주요 생산시설과 항만이 마비되고 있다고 미국 CNBC가 전했다. 공장과 항만 근로자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물류 대란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급증이 생산과 유통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많은 근로자가 감염돼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까닭에 화물 운송 예약 취소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상 화물 운송 예약이 취소되는 수준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둔 해운회사 HLS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근로자 50~75%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중국 제조업체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적의 생산량보다 더 적게 생산하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모든 사업체가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항만 컨테이너 작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감염 증가로 생산이 준 공장이 많아 설 이후 물량이 매우 적을 것으로 예상돼 이달 하순과 다음달 초는 예약을 취소하거나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메모에 따르면 중국 3대 항만이 모두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HLS는 세계 1위 컨테이너 항만인 상하이항에 대해 "코로나19에 감염된 노동자가 많아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면서 취소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구이자 애플 생산의 본거지인 선전항도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계 6위 항구인 칭다오 역시 "노동력이 4분의 1에 불과해 정상적으로 생산이 되지 않는 공장이 많다"고 했다.
한국 해운사도 이 같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 항만에 컨테이너 적재가 심각해지고 있어 중국을 오가는 해운에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길어질 경우에 대비해 대책 마련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을 오가는 화물뿐 아니라 중국에서 환적하는 화물도 있는데 현재 코로나19 급증으로 인해 중국 대신 부산항에서 환적하는 배도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나선 중국은 12일부터 베이징행 국제선 항공기의 톈진 등 인근 도시 경유제를 폐지하고 직항을 허용한다고 계면신문 등 현지 매체들이 6일 보도했다. 현지 매체는 이 조치가 모든 항공사에 적용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2020년 3월부터 해외발 항공기의 베이징 직항을 금지해왔다.
[권한울 기자 /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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