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무덤' 흥국생명 … 올 시즌에만 두번 교체
감독보다 유튜버 작전 수렴 논란
'감독들의 무덤'으로 불리던 여자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이 올 시즌 세 번째 감독을 맞이했다. 흥국생명은 "현장에서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겸비한 김기중 현 선명여고 감독(사진)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선임했다"고 6일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을 단장의 동반 사퇴를 알린 바 있다. 지난 시즌 7개 구단 중 6위에 그친 팀이 올 시즌에는 2위를 달리고, 관중 동원력 1위에도 올라 있었지만 시즌 중 갑작스럽게 사퇴가 이뤄진 것이다. 1위 현대건설이 외국인 선수 야스민을 부상으로 잃어 4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의 선두 도전도 점쳐지던 상황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임형준 흥국생명 구단주는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신용준 신임 단장은 지난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유튜브 등지에서 김연경과 옐레나가 함께 전위에 있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는 팬들의 의견이 있었다"는 해명을 더하며 배구 팬들의 분노를 샀다.
급기야 5일 경기가 끝난 뒤에는 감독대행으로 선임한 이영수 수석코치도 사퇴를 선언했다. 흥국생명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배구 여제' 김연경 역시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구단 측이 원하는 대로 했다가 몇 번 진 경우가 있었다"며 선수 기용에 대한 논란을 인정한 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그런 식이라면 모든 감독이 경질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결국 예전부터 계속된 '감독들의 무덤'이라는 달갑지 않은 흥국생명의 별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흥국생명은 프로화가 된 2005년 이후 기준으로 이영수 감독대행까지 포함하면 11명의 감독이 나섰다가 이 가운데 8명이 시즌 중에 지휘봉을 놓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2008~2009, 2009~2010 두 시즌 동안 감독이 5명이나 팀을 거쳐가기도 했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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