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91%' 폭락…적자만 겨우 면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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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전방위 악재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0% 이상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강도가 업계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상반기 LG전자 전체 실적이 적자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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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영업이익률 0.3%…컨센서스 한참 밑돈 '어닝 쇼크'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전방위 악재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90% 이상 급감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의 강도가 업계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상반기 LG전자 전체 실적이 적자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LG전자는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2% 감소한 65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1조8597억원으로 5.2%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3분기(21조1768억원)보다도 7000억원 가까이 많아지면서 신기록을 새로 썼다. 반면 영업이익은 3분기(7466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폭락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실적은 시장에서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어닝 쇼크'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4207억원으로 집계했는데, 실제로는 전망치를 3500억원 이상 한참 밑돈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도 0.3%에 불과하다. 실적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겨 전체 적자를 면했다는 얘기다.
주력인 가전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견조한 성과를 보였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악화에 따른 가전 수요 감소와 해외시장 경쟁비용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LG전자는 4분기 가전사업에 대해 흑자를 기록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다. 다만 15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는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TV는 더욱 부진했다. TV 사업은 직전 분기에 5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날 LG전자는 이보다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및 판매 촉진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감소한 탓이다.
미래성장동력인 자동차 전장 사업이 흑자를 이어간 점은 긍정적이다. 전장 사업은 지난 2021년의 경우 연간 93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체 실적의 발목을 잡았지만,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9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직전 분기와 비교해선 흑자 규모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경기 침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경영 환경은 계속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69% 급감하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두 전자기업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9% 증가한 83조469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이 8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3조5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감소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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