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한파 몰아친 LG전자, 4Q 영업익 1천억원도 못 넘겨
(지디넷코리아=류은주 기자)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 연간 매출 80조원을 돌파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어닝쇼크(실적충격)'를 면치 못했다.
LG전자는 6일 2022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지난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8천597억원, 655억원이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가운데 최대치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 줄어들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대에 못 미친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15분기만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 83조4천695억원, 영업이익 3조5천472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이 8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실패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년도 대비 12.6% 감소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 '가전'에 울고 '전장'에 웃다
실적 발표에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은 LG전자 주력사업부인 H&A(가전), HE(TV), BS(B2B)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사업과 VS(자동차 부품) 사업만 겨우 적자를 면했다.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가전 사업의 경우 가전수요 감소 및 해외시장 경쟁 심화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며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흑자 규모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TV 사업의 경우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럽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성수기 프리미엄 TV 판매가 둔화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마케팅 비용 증가와 유통재고 수준 정상화를 위한 판매 촉진 비용이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적자 규모가 증가했다.
VS(자동차 전장) 사업이 흑자를 이어가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완성차 업체의 안정적인 주문 물량 유지 및 주요 원재료에 대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폭으로 성장했으며,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익성은 흑자를 유지하나, 신규 생산법인 운영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와 올해 확보한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규모는 줄었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의 경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지만, 글로벌 IT 제품 축소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수익성 역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 올해 반등 성공할까
금융투자 업계는 지난해 4분기는 LG전자의 바닥을 확인하는 구간이라는 전망과 올해 상반기까지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전(H&A)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물류 비용 증가로 H&A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1분기 물류비용 부담(H&A 기준)은 전년대비 최소 30~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VS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성장도 1분기에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2023년 OLED TV(HE) 매출 증가, 프리미엄 가전 비중(H&A) 확대, VS의 영업이익 확대로 수익성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하반기에도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물류비와 반도체 비용 안정화로 비용 감소가 기대되므로 점진적인 비용 완화와 재고자산 하락 전환 시 지난해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분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건전한 수준의 재고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용을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류은주 기자(riswel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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