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랩] '법쩐' 이선균, 15년만에 SBS 드라마로…금토극 명성 이을까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가 금토드라마의 명성을 이을 2023년 새 작품으로 '법쩐'을 선보인다. 15년만에 SBS드라마로 돌아온 배우 이선균, 한층 성숙한 연기를 예고한 문채원, 영화감독 이원태의 첫 드라마 연출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 연출 이원태)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 박훈과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이 참석해 새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이선균)과 '법률 기술자' 박준경(문채원)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 '태양의 후예', '맨투맨'의 김원석 작가가 집필을 맡고, 영화 '악인전', '대장 김창수'의 이원태 감독이 처음으로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이원태 감독은 "OTT 세상으로 변하며 드라마 제안이 많이 들어왔다. 저도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에서 드라마를 해봐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이 '법쩐' 드라마의 연출 제안이 들어왔다"며 "제가 감독으로서 주제로 삼는 테마가 사회 병패, 부조리, 인간의 욕망, 이런 기본적인 주제에 관심이 많다. '법쩐'은 돈과 권력을 가지고 여러가지 인간군상이 서로 다투는 스토리가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였다. 뿐만 아니라,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 정의는 이길 수 있다는 결론을 만들어주기에, 좋은 드라마가 될 거 같단 확신을 가지고 시작하게 됐다"고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선균은 '법쩐'에서 얼굴 없는 헤지펀드 매니저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리는, '은둔형 돈 장사꾼' 은용 역을 맡는다. 은용은 명석한 두뇌는 물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사건 예측력과 빼어난 장사 수완까지, 꾼들 사이에서 전설로 통하던 인물이다. '고마웠던 한 사람'을 위한 처절한 복수를 다짐하며 10년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다.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무려 15년만에 SBS 드라마로 컴백한 이선균은 "오랜만에 이렇게 SBS 드라마로 인사 드리게 돼 너무 감사하고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법쩐'이 편성된 SBS금토드라마는 꾸준히 인기 드라마가 이어지는 시간대다. 지난해에도 '천원짜리 변호사',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왜 오수재인가', '소방서 옆 경찰서' 등이 이 시간대에 방송되며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이선균은 "저희가 편성되는 금토드라마가 굉장히 시청률이 높고 좋은 편성시간대라, 저희 드라마가 누가 되지 않고 그 명성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선균은 "'법쩐' 대본을 받고 조금 주저했다"며 "지금까지 제가 했던 장르의 드라마가 아니었고, 이런 카리스마 있고 폼 잡는 역할은 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겁도 났다"고 처음에는 출연을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대본 자체가 힘 있고 템포감 있고 굵은 느낌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이선균은 이원태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는 것이 출연 결심의 결정적인 이유였다고 전했다. 그는 "'악인전'을 보고, 밀도감 있고 힘 있는 영화를 만든 감독님이라 생각해 궁금함이 있었다. 첫 미팅 때부터 감독님과 소통이 잘 됐고, '감독님 믿고 가면 되겠다' 싶었다"고 출연 결심을 굳힌 이유를 말했다.
이선균의 연기에 대해 이원태 감독도 높은 만족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은용이란 캐릭터는 제도권 밖에서, 룰을 따르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행동하는 판타지적 인물이다. 이런 캐릭터는 어떤 배우가 하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이선균 씨가 처음 은용을 하기로 결정했을 때, 제가 생각하는 은용이 있었다. 근데 몽골에서 첫 촬영하는데, 그 느낌이 깨진 느낌이었다. 제가 상상했던 이선균의 은용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거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촬영 감독한테 제가 '봤냐. 이거 완전 성공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워낙 경험도 많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 우리 드라마가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는데, 그걸 들었다 놨다, 밀었다 당겼다 하며 완급조절을 잘 해줘 너무 좋았다"고 이선균의 연기에 극찬을 보냈다.
'법쩐'에서 문채원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전직 검사에서 법무관 육군 소령이 된 박준경 역을 맡았다. 극 중 박준경은 누구보다 바르고 정의로운 검사였지만 어머니 윤혜린(김미숙)이 '법'과 '쩐'이 결탁한 카르텔의 희생양이 되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건 처절한 복수를 가동한다.
문채원은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 "안 해본 장르와 역할이라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선균 선배님과 꼭 작품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저한텐 그게 컸다"며 이선균과 연기 호흡을 맞출 기회를 잡은 것에 만족해 했다. 또 "감독님의 전 작품들이, '법쩐'과 잘 맞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감독님 미팅을 했을 때, 감독님의 매력에 빠진 것도 있다. 그래서 더 같이 참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검사 출신의 법무관 육군 소령인 박준경을 표현하기 위해 문채원은 외적으로 "화장을 최대한 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작진이) 멋지게 그려주실 거란 믿음을 가지고, 예쁘게 보이고 싶단 마음을 내려놓았다"며 "제가 미국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좋아하는데, 거기에 레이첼 맥아담스 배우가 거의 민낯의 느낌으로 수수하게 나온다. 그런 느낌이 준경이한테 있으면 좋겠다 싶어 참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내적인 준비는 문채원 자신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는 "모티브로 삼을 만한 인물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저로부터 출발을 자연스럽게 했다"며 "제가 준경이라도 모든 걸 걸고 어머니에 대한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서 두발 벗고 매진할 거 같다. 그래서 몰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역할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출발 지점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 저로부터 출발한 게, 어떻게 보면 저한텐 자연스러운 시작이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문채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가) 저한테 느꼈던 익숙한 모습이 있으면서도, 조금은 '문채원이란 배우도 좋게 성장해가는구나', '나이 들어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그런 성숙한 느낌, 조금은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만족스러울 거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강유석은 극중 은용의 조카이자,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3년 차인 말석 검사 장태춘 역을 맡았다. 극중 장태춘은 지방 법대 출신이라는 약점을 딛고, 검찰 내 최정예 엘리트만 모인 특별수사부서(특수부)로 올라서겠단 원대한 꿈을 가진 인물. 강유석은 매사에 열정적이며 출세욕 강한 검사 장태춘 역을 통해, 확실한 연기 변신을 이룬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킬 전망이다.
강유석은 "평소에 존경하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봤던 선배님들과 같이 한다는 생각이 저한텐 감개무량 했다. 이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그런 것들이 감사했다"며 "촬영하면서 너무 좋았다. 감독님을 비롯한 선배님들이 다들 잘 해주셨다"라고 벅찬 마음을 밝혔다.
이어 자신이 연기한 장태춘 캐릭터에 대해 "태춘이는 혈기가 왕성한 캐릭터인데, 그런 모습들이 지금 열심히 살고 있는 청춘들을 대변하는 거 같았다. 저도 열심히 성장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됐다. 그래서 태춘이에게 깊이 빠질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강유석을 캐스팅한 이원태 감독은 "유석 씨가 사무실에 들어오는데, 장태춘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얼굴도 잘 생겼지만 장난기도 있어 보이고, 말하는 것에 당찬 느낌도 있었다. 이 사람과 왠지 해야할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첫 만남부터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작품을 맞춰 가는데 어느 순간, 스태프들이 유석 씨한테 '완전 장 검사 다됐네'라는 말을 하더라. 저도 딱 그렇게 느꼈다"며 캐릭터에 동화된 강유석의 연기를 칭찬했다.
박훈은 '법쩐'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특수통 라인의 핵심 브레인으로 불리는 서울지검 특수부 부장검사 황기석 역을 맡았다. '한 편'인 은용, 박준경, 장태춘의 대척점에 서는 빌런 역할이다.
박훈은 "황기석은 굉장히 큰 정당성을 가지고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전 현실주의자처럼 그리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제 나름에선 그렇게 그렸는데, 그게 보시는 분들이 악당으로 보실 수도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 분들과 함께 연기하는 시간은 너무 즐거웠다. 선균 선배님은 제가 리액션만 해도 신을 만들어 주시니까, 의지하면서 했다. 채원 씨는 이번에 처음 작업이었는데, 첫 촬영부터 한 3년 맞춘 것처럼 잘 맞았다. 유석이는 제가 순하게 생기지 않아 무서울 거 같아, 계속 '네 맘대로 해보라'며 풀어줬다. 이 세 분들과 연기합이 너무 재밌어서, 보시는 분들도 그런 케미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앞서 김원석 작가의 메가 히트작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던 박훈. 연속 히트를 예감하냐는 질문에 그는 "그 때도 그럴 줄 몰랐고, 지금도 그럴 줄 모르긴 하는데, 그 때의 좋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선균-문채원-강유석-박훈을 비롯해 김홍파-김미숙-서정연-이기영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힘을 합쳐 기대를 모으는 '법쩐'은 6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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