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박희영 "실무진 실수" 질타…"다른 기초단체장들 먹칠"

'비상회의 열었다' 용산구 거짓 보도자료 경위 설명에 '호통'

청문회에서 발언하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6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6일 오후 열린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답변을 놓고 질타가 쏟아졌다.

참사 당시 대응을 부실하게 해 대형 인명 피해를 야기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경찰에 구속된 박 구청장은 이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구청장은 청문회에서 '참사 직후 밤 11시에 용산구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지 않았음에도, 회의를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냈다'는 취지의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의 질의에 "실무진의 실수"라고 답했다.

박 구청장은 또 "초기에 경황이 없어서 (자료를) 수집하는 단계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회의 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후에 보도자료를) 저희가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우상호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박 구청장을 향해 "지금 그게 잘했다는 건가. 회의를 안 했는데 했다고 보도자료를 내는 게 실수란 말인가"라고 호통을 쳤다.

박 구청장이 "그건 착오가 있었다고…"라고 말끝을 흐리며 "제가 한 거짓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하자, 우 위원장은 "그러니까 '내가 안 했다'는 말로 또 넘어가고 있다. 용산구 아주 큰 일 났다. 책임자가 저렇게 태연하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위원장은 이어 "대한민국 기초단체장이 다 박 구청장 같지는 않다. 열심히 하는 분들이 더 많다"며 "그분들한테 지금 박 구청장이 그 발언으로 먹칠을 하고 있다. 발언할 때 정신 차려라"라고 거듭 질타했다.

우 위원장은 청문회 도중 박 구청장이 용산구의 참사 대응 관련 질의에 "아쉬운 점이 많다"고 답변한 데 대해서도 "'아쉽다'는 말은 객관적으로 본인의 책임은 없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이 있을 때 하는 말"이라며 "자기 책임이 있을 때는 아쉽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의사봉 두드리는 우상호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우상호 이태원 참사 국조특위 위원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활동기간 연장의 건을 의결하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1.6 uwg8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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