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어 여권도 가세?…김영식 의원 "KT 대표 후보 결정 밀실담합"

구현모 KT 대표 연임 과정에 與 첫 이의제기

3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년교례회에서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3/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이 KT의 대표 후보 선정 과정을 밀실 담합이라고 비판하며,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권이 공식 석상에서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 과정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식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개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김 의원은 "(KT는) 대표 후보 결정 과정에서 언론과 국회의 자료 공개 요구에도 전혀 응하지 않는 등 밀실 담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그동안의 대표 후보 선정 과정을 국민들께 투명하게 공개 해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KT는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구현모 현 KT 대표를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추천할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대표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이뤄져야 한다는 후보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번 김 의원의 발언은 이 같은 국민연금의 비판을 여권이 거드는 모양새다.

아울러 김 의원은 KT의 '탈통신' 전략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KT의 '탈통신' 정책은 통신 서비스 경쟁력만 저하시킨 것이 아니라, 반복된 사고와 장애로 국민경제에 큰 피해를 유발했다"며 2018년 아현동 통신구 화재, 2021년 전국 단위 KT 통신 장애, 지난 2일 부산·울산·경남 지역 인터넷 접속 장애를 언급했다.

김 의원은 "KT는 지난 3년간, 공공의 유산을 물려받은 국민 통신기업임에도, 본업인 통신을 도외시하여 국가 미래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통신 서비스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며 "탈통신 정책으로 국가적 손실을 야기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