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선물한 日 세이코 시계 "北에 판매한 적 없어"…판매 경로는?

日 북으로의 수출입 전면 금지 중이기에 제재 걸릴 것
중국 등에서 제3자 통해 구매한 것으로 추정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울고 있는 조선소년단/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소년단원에게 일본제 세이코 시계를 선물한 가운데, 세이코 측에서 "북한에 시계를 직접 판매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이코는 어제(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서면으로 "보도된 사진을 통해 '알바'(ALBA) 문구가 새겨진 시계임을 확인했다"며 "알바 브랜드는 일본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나 조총련에 판매했냐는 질문에는 "내부적으로 확인해보니 북한에 직접 판매한 기록은 없었다"면서 "우리는 그 제품이 소매 규모로 제3자로부터 판매 또는 구매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시계가 일부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판매된다는 사실을 미루어 봤을 때, 중국 등에서 제3자를 통해 구매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에게 세이코 시계를 선물 받은 조선소년단/사진=조선중앙통신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RFA와의 통화에서 "해당 시계 구매는 유엔 대북제재는 아니지만 일본의 독자 제재에는 해당될 수 있어 제3국가를 활용한 것 같다"며 "이는 북한이 일본의 제재를 피해 어떻게 일본 물품을 구매 중인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시계는 거래가 5~10만원 선으로 낮은 가격대이기 때문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에 따른 사치성 명품 시계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일본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북으로의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북한 선적 및 기항 경력 선박의 입항을 불허하는 등 단독 대북 제재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또 스위스 유학파 출신인 김 위원장이 스위스 시계가 아닌 일본 시계를 선물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옵니다.

이에 뱁슨 고문은 "김정은이 일본 시계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며 “북한은 일본을 정치적으로 싫어할 수 있지만 품질이 좋은 일본 물품을 인정하고 있기는 하다”고 전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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