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늙어보여?” 이 말 절대 하지 마세요…진짜 늙어진다

2023. 1. 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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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서, 애인에게서, 가족에게서,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다.

내가 늙어보인다는 걱정은 남성보단 여성에서 많이 나왔다.

40대 이상 중년이 될수록 당연히 늙어보일까 걱정을 많이 하지만, 20대 여성에서도 이는 심심치 않게 나오는 주제다.

연구팀은 "내가 늙어보인다"는 대화를 나누는 여성들이 식생활 장애 등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더 많이 입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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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나 요즘 좀 늙어보여?”

친구에게서, 애인에게서, 가족에게서,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다. 심지어 20대까지도 늙어보이는지 걱정하는 시대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질문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질문이다. 설사 진짜로 늙었더라도 말이다.

이유는 진짜 그렇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늙어보인다는 생각을 할수록 진짜 늙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노화에 걱정하면 실제 몸에도 악영향을 끼쳐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들이다.

최근 국내 한 연구팀(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윤지은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은 실제 이 같은 실험을 해봤다. 국내 성인 2349명을 대상으로 “당신은 몇 살로 느껴지나요?”를 묻고 이들의 수면 실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실제 나이보다 늙었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면 패턴, 코골이 등 수면의 질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잠을 잘 못자고 있다는 의미다.

늙어보인다고 생각하는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일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윤 교수는 “긍정적인 생각과 운동 등 젊게 살려는 노력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런 연구 결과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내가 늙어보인다는 걱정은 남성보단 여성에서 많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 중 66%는 “내가 늙었다”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중년이 될수록 당연히 늙어보일까 걱정을 많이 하지만, 20대 여성에서도 이는 심심치 않게 나오는 주제다. 조사 결과 20대 여성 중 절반 이상이 가끔 이런 대화를 나눈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내가 늙어보인다”는 대화를 나누는 여성들이 식생활 장애 등 육체적·정신적 피해를 더 많이 입는다고 설명했다. 늙어보인다고 생각하니 실제로 노화현상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엘런 랭어 미국 하버드대 심리학자도 유사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내가 늙어 보이는지 젊어 보이는지 판단하는 주관적 나이가 건강과 기대수명에도 차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내가 늙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는 자세. 심리학 용어로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고 한다. 현재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는 마음으로, 늙으면 늙는 대로 인정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다.

전문가들은 이 마음가짐이 실제 노화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조언한다. 심리학자 안드레아 브란트 박사는 “설사 실제로 노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이를 부정하지 않고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 상태를 최대한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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