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참전 죄수부대 풀어주며…“마약 성폭행 하지마”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1. 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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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이 둘러진 러시아 네르친스크의 한 교정시설 [사진=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대가로 러시아의 죄수 출신 용병들이 자유의 몸이 됐다. 최근에는 이들에게 조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의 말도 화제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대표는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이른바 ‘형벌부대’(죄수부대) 대원들의 사면 소식을 전하면서 이들에게 “이들은 죄수부대 중 처음 풀려나는 것이다. 앞으로 만취하지 말고, 마약을 하지 마라. 여자들 성폭행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러시아 대중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앞장 선 그들을 존경으로 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6개월 동안 복무하고 살아남은 죄수 출신 용병 수십명이 사면됐다고 보도했다.

형벌부대는 죄수나 잘못을 저지른 병사들로 구성된 부대를 말한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비에트연방(소련)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형벌부대를 구성해 선봉에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나치 독일도 비슷한 부대를 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체는 이들이 최근까지 폭력 범죄로 러시아 각지 교도소에 수감돼 있었으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병력 부족에 시달리던 작년 여름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에서 6개월간 복무하면 사면하는 조건의 계약을 제시하면서 형벌부대에 속하게 됐다고 전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와그너그룹 대표 [사진= 연합뉴스]
이런 조치는 러시아 인권활동가들로부터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계약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프리고진은 그의 레스토랑과 케이터링 사업체들이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만찬 행사를 도맡고 있어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와그너그룹도 푸틴과 2013년 창설했다.

와그너그룹은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에 참전했다.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의 내전에 개입하는 등 러시아 정부가 국제여론 때문에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무력행사의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참전했는데 적잖은 인명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상에 등장한 형벌부대 대원 중 몇몇은 휠체어에 타고 있거나 사지 중 일부를 상실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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