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연애·다큐 … 새해 OTT 흥행코드 '예능'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1. 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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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여성전투 '사이렌…'
티빙 무인도 생존기 '만찢남'
웨이브 연애 프로 '좋아하면…'
왓챠는 아이돌 다큐 '다음…'
제작비 드라마보다 적고
시청시간 길어 가성비도 굿
웨이브 연애 예능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K예능에 빠졌다. 이미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으로 K스토리의 전 세계적 흥행 코드는 입증된바, 다음 먹거리로 예능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 것이다. 지난해 오리지널 연애 관찰 예능 '솔로지옥'(넷플릭스), '환승연애'(티빙) 등이 해외 시청자들의 환심까지 사면서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고, 본격적으로 기획된 대작들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나온다.

먼저 '한 사람만 살아남는' 생존 리얼리티 예능 봇물이다. 오겜 현실판인 양 거액의 상금 내지 우승을 향한 참가자들의 처절한 사투가 그려진다. 참가자간 지능 싸움 서바이벌 포맷은 2013년 tvN '더 지니어스' 등 수없이 변주돼왔고 상금 규모는 최대 5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추리 게임을 벌이는 티빙 '보물찾기', 시즌2를 제작 중인 웨이브 '피의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출연자에 따라 소재에 따라 게임의 방식은 다양해진다. 넷플릭스가 제작 중인 '사이렌: 불의 섬'은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신체 능력, 기술을 가진 여성 24명의 6박7일 전투 서바이벌을 그린다. 넷플릭스 '데블스 플랜'도 '대탈출' 시리즈 등을 만든 정종연 PD의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티빙은 시간을 사고팔아 호텔에 가장 오래 머무르는 승자에게 최대 3억원의 상금을 주는 '더 타임 호텔'을 상반기 공개 예정이다.

'최고의 몸'을 두고 겨루는 서바이벌도 등장했다. 연초 기대작으로 꼽히는 넷플릭스 '피지컬: 100'에는 격투기 선수 추성훈,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등 내로라하는 몸 좋은 운동선수 100인이 다 모였다. 신체 조건, 힘과 기술, 정신력이 필요한 각종 종목을 거쳐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무인도 생존기를 다룬 티빙 '만찢남'의 주호민.

연애 예능은 새해에도 계속 나온다. 넷플릭스 '솔로지옥'은 지난달부터 공개 중인 시즌2 역시 높은 화제성으로 2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톱10 순위에 올랐다. 티빙의 메가 히트작이 된 '환승연애'는 올해 시즌3 제작을 확정했다. 앞서 시즌 1·2 판권이 북미·아시아 주요 20여 개국에 팔렸고, 영국·프랑스·스페인·이스라엘은 포맷 계약 후 현지 버전 기획에 착수했다.

웨이브의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은 새로운 기획으로 무장한 경우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가상의 스마트폰 앱 신기술을 동원해 알람이 울릴수록 하트가 쌓이는 규칙을 만들었다. 연애 관찰과 서바이벌 요소를 결합한 것이다.

이 밖에 국내 흥행 보증 방송인들의 생고생 리얼리티 예능도 연초에 나온다. 27일 공개할 예정인 티빙 '만찢남'은 웹툰 작가 이말년·주호민·기안84와 주우재의 무인도 생존기를, '두발로 티켓팅'은 배우 하정우·주지훈·최민호(샤이니 민호)·여진구의 로드트립 여행기를 다뤘다.

OTT를 통해 고퀄리티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시청자라면 올해 OTT 라인업도 주목할 만하다.

왓챠는 화려해보이는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속마음을 들여다본 다큐멘터리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를 지난 3일부터 매주 한 회씩 공개 중이다. 오마이걸 효정, 더보이즈 큐, 에이티즈 우영, 르세라핌 김채원 등 4명의 K팝 스타를 각각 조명하는 인물 다큐다.

플랫폼들이 예능에 사활을 건 것은 '가성비'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제작비는 드라마·영화보다 반 토막의 반 토막 수준으로 낮으면서, 플랫폼에 소비자를 잡아 두는 시간은 길다는 것이다. 가입자 수 증가 정체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만만하게 켜놓고 볼 수 있고 시즌제로 장기간 이어갈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넷플릭스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한 K예능은 '범인은 바로 너'(시즌1~3) '백스피릿' '먹보와 털보' '솔로지옥' 등 총 8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라인업을 더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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