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역대급 어닝쇼크에도 주가 선방...‘6만전자’ 성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7% 오른 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장중에는 2% 넘게 올라 ‘6만전자’에 바짝 다가갔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새해 들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날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363억원, 247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3조3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특히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 줄었다.
삼성전자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이다. 매출도 70조원으로 8.58%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4분기 삼성전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2조7226억원, 6조8737억원이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주력인 반도체 산업이 부진했던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한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밑돈 적이 거의 없는데,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며 PBR 1.1배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연초 반도체 업황은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강도 높게 나타났고, 메모리 공급 업체들은 목표치를 밑도는 출하량으로 인해 보유 재고가 급등했다”며 “일정 부분 인지해 왔던 만큼 현 시점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미 락바텀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실적 충격을 계기로 메모리 감산 행렬에 동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계 내 최고의 원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4분기 낸드플래시 영업적자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는 반도체(DS) 부문 적자, 2023년 2분기는 D램까지도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부터 공급 조절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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