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범퍼 부품 씨가 말랐다”…사고 처리에 보험사 골머리
그랜저 IG 헤드램프 교체기간 증가
쌍용차 범퍼 레일도 공급난
“K5요.”
“범퍼 부품 없습니다.”
최근 크고 작은 교통사고 등에 따른 후속 조치로 차량 수리를 위한 부품이나 부속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차종은 보험사고 처리 시 부품 조달 지연으로 수리에 한 달 넘게 소요되면서 수리비보다 대체 차량을 빌려주는 렌트 비용이 더 많이 나오는 실정이다.
6일 보험업계와 완성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현대기아차와 쌍용차 협력사, 공업사 등에서 차량 일부 부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
가령 연식이 2년 조금 넘은 기아 K5 차량은 후미 추돌 사고로 뒤범퍼 교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수리 날짜가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다. 제반 부품 조달에 문제가 생겨서다.
보험사 대리점 관계자는 “지난주 K5 고객 차량이 후미 추돌 사고를 당했는데 현재까지도 부품이 없어 차량 수리를 못하고 있다”며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랜저 IG는 몰딩 마감재가 부족해 관련 수리를 맡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차종은 헤드라이트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청주 지역에서 그랜저 IG를 운행하는 한 교사는 사고로 헤드라이트가 파손됐다. 해당 교사는 현대차에 민원을 넣는 등 재촉한 끝에 그나마 사흘 만에 부품을 받아 수리를 했다.
쌍용차의 경우 충돌 시 충격 완화 기능을 하는 범퍼 레일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수리기간이 무려 한 달 넘게 소요되고 있다는 게 보험사 보상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품귀 현상을 빚는 범퍼 관련 차종은 트럭의 경우 포터2이며 범퍼 레일과 그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승용차(전기차 포함)는 K5, K7, K8, 아반떼 CN7, 아이오닉6, SUV는 싼타페, 팰리세이드, 쏘렌토(2015~) 등에서 범퍼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
브라켓 공급도 상황이 좋지 않다. 차량 본체와 부품을 연결하는 브라켓은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부품의 경우 브라켓이 없어 차량 수리가 마무리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차량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사고 발생 시 차량 수리 지연에 따른 렌트 비용 증가 등으로 보험가입자 또는 보험사 부담도 커지고 있다. 배기량 2000cc 차량의 경우 하루 렌트비는 10만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일부 완성차 업체는 연식이 8년 넘은 차량의 부품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공업사 등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업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몇몇 완성차 업체가 8년 넘은 차량을 대상으로 이런 방침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왔다고 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부 부품이 품귀 현상을 빚거나 생산이 중단되는 배경에는 원청(완성차)과 협력사 간의 납품 단가 문제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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