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저신용자 신용대출 취급액 1년새 25% 감소

최승재 의원 "취약계층에 대출 활로 열어줘야"

고금리 여파 등으로 지난해 은행권의 저신용자에 대한 신규 신용대출이 크게 감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저신용자에 대한 은행권의 신규 신용대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저신용자들의 '대출 보릿고개'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이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저신용자(NICE신용평가 664점 이하 기준) 대상 신규 신용 대출 취급액은 1192억 원으로, 전년 동기(1592억 원)보다 25.1% 감소했다. 저신용자의 신규 신용 대출 계좌 수도 1만2931좌에서 9189좌로, 28.9%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저신용자들이 보유한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23조3000억 원에서 19조5000억 원으로 16.1% 감소했으며, 계좌 수 역시 178만 좌에서 147만 좌로 17.4% 줄었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터넷은행의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 취급액은 지난해 1월 117억 원에서 10월 68억 원으로 거의 반토막이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10월 기준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잔액 합계(4654억 원) 역시 전년 대비 25.2% 감소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가계부채 폭탄이 커진 상황에서 저신용자가 뇌관이 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대출이 절실한 취약계층에는 활로를 열어주어야 한다"며 "추후 불법사금융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행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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