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대출 25% 뚝… ‘대출 보릿고개’ 닥치나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저신용자(NICE신용평가 664점 이하) 신규 신용대출이 줄어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이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1~10월 기준 1192억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1592억원)보다 25% 줄었다. 같은 기간 신규 신용대출 계좌도 줄었다. 9189개로 2021년(1만2931개)보다 29% 줄었다. 고금리 여파로 저신용자 등에 대한 신용대출이 줄면서 이들이 ‘대출 보릿고개’를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신규 대출이 줄면서 저신용자들의 전체 신용대출 규모(잔액 기준)도 쪼그라들었다. 작년 10월 기준 19조5000억원으로 2021년 같은 기간(23조3000억원)보다 16% 감소했다. 전체 계좌 수도 178만개에서 147만개로 17.4%가 줄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에 금융 당국의 대출 규제가 더해지면서 은행들이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문턱부터 높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융 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요구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최근 저신용자에 대한 신규 대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3사의 작년 1월 저신용자 신규 신용대출은 117억원이었지만, 10월에는 68억원으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최승재 의원은 “가계 부채가 급증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긴 하지만, 담보가 없어 신용 대출이 절실한 저신용자들을 지원할 방안을 은행들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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