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 종류가 이렇게 많아?...종류 따라 치료법도 달라
자신이 원할 때 원하는 장소에서 소변을 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이야기다. 그런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아무 데서나 나와 속옷이 젖는다면 난감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요실금 환자의 이야기다. 요실금은 소변량에 따라 풍선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방광과 소변이 체외로 배설되는 길인 요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방광벽은 배뇨근으로 구성돼 있는데, 배뇨근이 방광을 짜주면 소변이 요도를 통해 배출된다. 요도에는 괄약근이 있어, 평상시에는 방광에 소변이 잘 저장될 수 있도록 요도를 닫아 놓는다. 그런데 방광의 배뇨근이 과하게 활성화되거나 요도의 괄약근이 약해지면 소변이 갑자기 새어 나가게 된다.
요실금의 종류 5
1. 절박성 요실금
소변이 자꾸 마려운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으면서 소변이 새는 것이 동반된 형태다. 절박성 요실금이 있으면 갑자기 소변이 너무 급해져서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소변을 지리게 된다. 주요 원인은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차지도 않았는데 배뇨근이 수축되는 것이다.
2. 복압성 요실금
기침, 재채기, 줄넘기, 큰 웃음 등 배에 갑자기 힘이 들어가 복압이 증가해서 소변이 흘러나오는 경우다. 여성은 임신, 출산, 폐경 이후에 복압성 요실금이 발병하는 경우가 많고, 남성은 전립선 수술 이후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원인들로 인해 요도를 지지하는 골반 근육과 요도 괄약근이 약화되어 발생한다.
3. 일류성 요실금
방광이 완전히 비워지지 않아 소변이 남게 되고 이어서 방광에 소변이 다시 차면서 넘쳐 흐르는 경우다. 당뇨병성 신경염, 척추 손상 등의 질환으로 방광과 요도 기능을 조정하는 신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거나, 전립선 비대 및 종양 등으로 방광 출구가 막혀서 발생할 수 있다.
4. 기능성 요실금
방광이나 요도의 기능에는 이상이 없으나, 신체장애나 치매 같은 정신질환으로 인해 제때 화장실에 가지 못해서 발생하는 요실금이다.
5. 혼합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이 혼합된 상태다. 급박한 느낌이 있을 때와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 모두에서 소변이 새게 된다.
요실금 치료 방법
먼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면서 방광 훈련과 골반 근육 운동을 병행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비만하면 복압이 증가하기 쉬워 복압성 요실금이 발생할 확률이 커진다. 오후 6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삼가며 방광을 자극하는 식품인 알코올, 탄산음료, 커피, 차, 초콜릿, 설탕, 감귤류, 매운 향신료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방광훈련은 초기의 절박성 요실금 환자가 시행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일정한 간격을 두면서 소변을 봐 방광의 용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소변이 마려워도 10분 정도 더 참았다가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소변 보는 주기를 늘릴 수 있다. 일주일에 15~30분 정도 배뇨 간격을 연장하여 3~4시간마다 소변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골반 근육 운동은 복압성 요실금에 효과가 좋다. 대표적인 운동은 케겔(Kegel) 운동으로, 항문 주위 근육을 수축시킨 상태로 6~8초간 있다가 6~8초간 이완하는 동작을 10~15회 반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한 세트로, 하루에 10세트 이상 반복해서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단, 아래 복부, 엉덩이, 허벅지 근육에는 힘을 주지 않고, 항문 주위에만 힘을 줘야 한다.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크다면 비뇨의학과나 산부인과를 방문해 정확히 진단받고 치료방침을 세워야 한다. 어떠한 요실금인지에 따라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는 소변을 방광에 저장하기 위해 배뇨근을 이완하는 항콜린성 약물, 미라베그론(Mirabegron) 성분의 약물이 사용된다. 항콜린제는 절박성 요실금이나 과민성 방광의 증상을 완화하지만, 변비와 입 마름, 인지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라베그론은 항콜린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항콜린제의 부작용이 없는 약이다. 약물치료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으면 보톡스(Botulinum toxin A)를 배뇨근에 주사하거나 신경조절법, 방광확대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약물치료보다는 수술을 진행했을 때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많이 하는 수술은 슬링(Sling) 수술인데, 요도 밑에 의료용 테이프를 설치해 요도를 지지함으로써 요도의 과운동성을 없애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전기자극치료, 바이오피드백, 체외 전기장 치료 등을 할 수 있다.
일류성 요실금 약물치료는 알파 차단제를 사용해서 요도 괄약근을 이완해 소변이 잘 나가게끔 만든다. 기능성 요실금은 스스로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경우 발생하기에, 환자가 제시간에 화장실에 가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생활공간의 장애물을 없애고 환자가 이동 보조 기구나 지팡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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