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hy·마이셰프·프레시지…“커지는 밀키트시장 잡아라!”
주요 밀키트 업체들 매출액도 호조세
과거에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밀키트 구매율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40~50대 중장년층의 밀키트 구매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밀키트 시장이 올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6일 뉴시스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2020년 대비 5.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3.6%,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6월 6.0%, 7월 6.3%, 8월 5.7%, 9월 5.6%, 10월 5.7%, 11월 5.0% 등을 보였다.
국제 유가 안정세와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이 효과를 내면서 7월 정점을 찍은 소비자물가는 점차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4.7%) 시절보다도 물가 상승 폭은 크게 나타났다.
외식 물가는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7.7%를 기록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삼겹살·김밥·자장면·냉면 등 서울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5~14%의 상승했다.
12월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6569원으로 연초 대비 13.8% 상승했다.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은 1만9031원으로 연초대비 12.0% 가격이 뛰었다. 김밥은 3100원으로 1월 2769원 대비 11.9% 가격이 올랐다.
이외에도 삼계탕(11.2%), 칼국수(9.8%), 비빔밥(7.9%), 냉면(7.8%), 김치찌개(5.9%) 등도 지난해 1월 대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맛집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의 경우 평균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볼 수 있다.
외식 비용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외식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신 대체재로 가정간편식(HMR)이나 밀키트 구매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키트는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으며 더 주목받고 있는 제품군으로 꼽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21년 258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363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앞으로도 이 시장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유로모니터 관측이다.
실제 밀키트 구매율도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다. 주요 밀키트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최근 앞다퉈 발표했다. 늘어난 집밥 수요에 외식비 증가를 고려한 소비자들이 외식의 대체제로 밀키트를 찾은 셈이다.
hy의 지난해 밀키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2.3% 올랐다. 2020년 대비 5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셰프는 지난해연말 모임이 시작된 11월 홈파티용 밀키트 매출 비중이 전월 대비 약 50% 상승했다.
밀키트 주 구매층도 20~30세대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이세프는 지난해 자사 밀키트를 구입한 고객 중 40~50대 중장년층 비중이 45%에 달한다고 밝혔다. 밀키트의 시장 침투율도 빠르게 늘어나 10% 이상으로 추정한다.
기업들도 밀키트 시장 점유율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프레시지는 지난해 2위 업체인 테이스티나인과 인수합병(M&A) 계약을 체결, 향후 세분화된 제품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자사몰 기준 200여개에 달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마이셰프는 첨단 자동화 공장 구축에도 나선다. 이 공장을 가동하면 하루 3만~4만개인 생산물량을 평균 10만개까지 늘어난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대기업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쿡킷을 앞세워 밀키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쿡킷 냉동 제품을 출시하고 판매처를 전 경로로 확대했다. 유통기한이 짧은 냉장 제품 대신 냉동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hy의 잇츠온은 화제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 레시피를 활용한 편스토랑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매출액 가운데 21.9%가 편스토랑 제품군에서 발생했다. 올해도 대중음식 리뉴얼을 중심으로 밀키트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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