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선전 추이에 떠는 대만…수교국 또 줄어들까 불안

인교준 2023. 1. 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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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라과이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 이슈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대만이 선거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대만과의 외교관계 유지로 콩과 쇠고기의 대(對)중국 수출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만큼 대만에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의 출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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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콩·쇠고기 수출 위해 대만과 단교 주장, 선거이슈 부각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남미 파라과이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 이슈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대만이 선거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는 4월 30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당은 대만과의 기존 외교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이에 맞서는 야당은 그 반대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콩과 쇠고기 생산 대국인 파라과이 입장에서 볼 때 14억 인구를 가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실리 추구를 위해 대만을 버리고 중국을 선택하자는 게 야당의 주장이다.

작년 12월 현재 대만의 정식 수교국은 14개국이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앞세운 중국의 압박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11월 중미의 니카라과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했다.

14개국 가운데 파라과이와 과테말라, 유럽의 바티칸을 빼면 태평양의 소국들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대만은 파라과이의 대선 향배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고 6일 대만 중앙통신사는 전했다.

2018년 대만을 방문한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왼쪽). 차이잉원 대만 총통 [대만 총통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외신을 종합해보면 야당의 에프라인 알레그레 대통령 후보는 중국이 아닌 대만을 선택함으로써 "현재 가축과 곡물 분야에서 큰 손해를 입고 있다"면서 콩과 쇠고기 수출 확대를 위해선 중국과의 관계 수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세계 10대 쇠고기 수출국이자 4대 대두 수출국이다. 연간 쇠고기와 대두 생산량은 각각 30만t, 약 1천만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과이 농촌연합(ARP)의 페드로 갈리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만에 대한 정치적 지원을 위해 파라과이가 희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라과이는 2021년 대만과의 무역에서 1억1천800만 달러의 흑자를 거뒀으나, 중국과는 40억 달러 수입에 3천만 달러 수출로 39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봤다.

이에 집권 콜로라도당의 산티아고 페나 후보는 대선에서 승리하면 기존의 대만과의 60년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단교 불가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대만과의 외교관계 유지로 콩과 쇠고기의 대(對)중국 수출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만큼 대만에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의 출연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요청에 대만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대만의 해외원조 전담 기구인 국제협력발전기금회가 파라과이 금융발전국(AFD)과 500만 달러(약 71억5천만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 협력 프로젝트에 서명하는 등 지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파라과이 대선 레이스에서 여야 후보는 비슷한 지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한쪽에 기운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파라과이 대선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파라과이 우호 관계를 지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당 후보들과의 접촉과 소통을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대만 수교국 현황 [연합뉴스 자료사진]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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