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향하는 K콘텐츠…정부 지원 업고 날개 달까 [OTT온에어]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지난해 다양한 국가와의 콘텐츠 제휴·협력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 기반을 다졌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올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일각에서는 법적 지위 확보·OTT 예산 증액 등 정부 지원이 더해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OTT 사업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사업자들이 국내 입지를 다짐에 따라 해외 진출 계획을 수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토종 OTT 사업자들의 행보를 콘텐츠 제휴 및 협력을 통한 '초석 다지기'로 봤다.
먼저 KT의 OTT '시즌'을 흡수합병하며 국내 1위 사업자로 올라선 티빙은 지난해 6월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티빙 내에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론칭했다. 파라마운트가 자사 글로벌 OTT 서비스 '파라마운트+'를 아시아에 론칭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티빙 측 관계자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브랜드관이 론칭됐던 지난해 6월의 MAU(월간이용자활성화지수)는 전월 대비 약 30만명 증가했다"며 "영화 콘텐츠 이용자 수도 전월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파라마운트+의 영화를 감상한 비중은 50%에 달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티빙의 강점이었던 예능과 드라마에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와 블록버스터 영화 등이 추가돼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 공동투자작인 이준익 감독의 '욘더', '몸값' 등 작품도 올해 글로벌 공개를 앞두고 있어 협력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크 스펙트 파라마운트 총괄대표는 지난해 6월 열린 브랜드관 론칭 기념 행사에서 "한국은 콘텐츠와 OTT 비즈니스 모두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 진출은 파라마운트 플러스의 사업방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티빙과의 제휴에 대해서는 "단순히 티빙을 통해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출시하는 것만이 아닌 오리지널 시리즈 및 영화 공동 제작, 콘텐츠 라이센싱 및 배포를 아우르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의 서비스 확장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티빙 측은 파라마운트와 함께 오는 2024년까지 총 7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브도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과 일본 1위 통신사업자 NTT도코모는 정보통신기술(ICT)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전략적 투자 및 콘텐츠 제작·유통 분야 협력에 나섰다.
SK텔레콤과 NTT도코모는 드라마·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한국과 일본에 독점 제공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웨이브와 dTV(NTT 도코모 자체 OTT)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취지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KBS·SBS·MBC)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OTT 플랫폼으로, SK텔레콤으로부터 지난해 11월 인적분할된 SK스퀘어가 36.4%, 지상파 3사가 각 21.2%씩의 지분을 보유하는 구조다.
웨이브는 이에 더해 지난해 12월 미주지역에서 1위 입지를 다진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코코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30여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서비스 '코코와+'에 더해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구글TV, 라쿠텐 비키, 로쿠, 컴캐스트 엑스피니티 등 현지 OTT·케이블TV사와 제휴를 맺고 콘텐츠 공급을 진행 중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코코와와의 시너지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며 "이제 도전하는 단계지만 빠른 시간 안에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K-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한 바 있다.
정부 지원도 더해진다. OTT 사업자들은 지난해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을 통해 법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올해부터 제작비에 한해 대기업은 3%, 중견기업은 7%, 중소기업은 10%를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받을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또한 올해 OTT 글로벌 경쟁력 강화 예산으로 64억원을, OTT 해외 진출 기반 조성 예산으로 7억5천만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OTT를 3대 혁신 미디어 중 하나로 선정하며 국내 유명 도시를 거점으로 (가칭) 'OTT 국제시상식'을 개최하고, 해외 IT 지원센터를 활용하는 등 K-콘텐츠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K-콘텐츠 펀드에 1천900억원, OTT 등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에 991억원을 투입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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