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냉전기 한중수교 등 북방외교 이끈 이상옥 전 외무장관 별세(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태우 정부 시기 외무장관을 지내며 한중 수교 등 북방외교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상옥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5일 별세했다.
국제질서가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전환되던 시기 외무장관으로서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1991년)과 한중 수교(1992년) 등 한국 외교에 여러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노태우 정부 시기 외무장관을 지내며 한중 수교 등 북방외교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이상옥 전 외무부 장관이 지난 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7년 외무부에 들어와 미주국장, 주(駐)싱가포르 대사, 제1차관보, 차관,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등을 지낸 뒤 1990년 12월부터 1993년 2월 말까지 외무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국제질서가 냉전에서 탈냉전으로 전환되던 시기 외무장관으로서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1991년)과 한중 수교(1992년) 등 한국 외교에 여러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외교부는 6일 "북방외교의 실질적 성과를 올림과 더불어 동북아 냉전구도의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한반도 주변 4국과의 외교관계를 정상화했다"며 고인의 공헌을 기렸다.
특히 고인은 1992년 8월 24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한중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중국의 당시 첸치천(錢其琛) 외교부장과 함께 서명했다.
이는 6·25 전쟁에서 서로 총구를 겨눴던 한중 양국이 1953년 정전 39년 만에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를 수립하는 역사적 장면으로 기록됐다.
당시 정부는 북한, 대만, 미국 등 주변과 관계에서 한중 수교가 갖는 민감성을 감안해 다자회의를 활용하고, 대중국 채널로 1990년 1월 코트라(KOTRA) 주베이징 대표부를 설립해 중국 당국과 단계적으로 접촉을 확대하는 등의 전략을 썼다.
고인은 1991년 유엔 총회를 계기로 이뤄진 첫 한중 외무장관 회담에서 양국의 국교 수립이 실질협력 증진뿐 아니라 한반도·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해서도 필요하며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고 언급했다.
이듬해 4월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를 계기로 처음 중국을 방문해 가진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비공개 축소 회담을 통해 수교 문제를 논의했다.
뒤이은 양국 실무팀의 5∼6월 세 차례 예비회담에서 대만 문제, 한반도 통일, 평화공존 5원칙 등 공동성명 내용이 협의됐다.
외교부는 "수교 제안부터 비밀 예비회담, 공동성명 가입에 이르는 역사적 현장을 철저한 사전 준비를 바탕으로 진두지휘했다"고 고인의 역할을 설명했다.
고인은 1992년 12월에는 베트남을 방문해 수교 공동성명에 서명, 1975년 이래 단절됐던 양국의 외교관계를 17년여 만에 정상화하기도 했다.
퇴임 이후에는 유엔 한국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일이다.
kimhyoj@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동거녀 살해후 야외베란다 시멘트 암매장, 16년간 아무도 몰랐다 | 연합뉴스
- 여섯살 때 유괴된 꼬마 70년 뒤 할아버지로 가족 재회 | 연합뉴스
- 서울대병원 암센터 2층서 연기…600여명 대피 소동 | 연합뉴스
- 다섯쌍둥이 출산 부부, 1억 7천만원 넘게 지원받는다 | 연합뉴스
- 필리핀 가사관리사 연락두절…서울시 "노동부와 주급제 협의"(종합) | 연합뉴스
- "돈벼락 맞게 하자"…의사들, 블랙리스트 작성자 돕기 모금행렬(종합) | 연합뉴스
- '까먹을까 봐' 여자친구 카톡 대화방에 암구호 적어둔 병사도 적발 | 연합뉴스
- "동남아 여행길 철창에서…" 범람하는 해외 성매매 후기 | 연합뉴스
- 英왕세자빈, 화학치료 종료 발표 후 첫 공개 외출 | 연합뉴스
- 영동고속도로 갓길에 차 세우고 반려견 배변케 한 화물차주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