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딜로이트그룹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매출 100대 명품기업 진입”
2021년 100대 명품기업 매출 전년비 21.5% 증가
친환경에 메타버스...글로벌 명품산업에 새 바람
글로벌 100대 명품기업의 매출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률은 2019년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상위 10대 기업이 전체 명품업계의 매출 회복을 이끌었다. 한국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매출 100대 명품기업에 첫 진입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글로벌 명품 산업 2022: 열정의 새 물결’ 보고서 국문본을 통해 6일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팬데믹 충격에서 벗어난 글로벌 명품 시장의 현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트렌드를 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으로 글로벌 TOP100 명품 기업의 연간 매출액은 3050억 달러(약 411조 원)를 기록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는 규모까지 회복했다.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TOP10 기업의 리더십이 크게 강화되는 모양새다. 2021년 기준 전체 TOP100 기업 매출 중 상위 10곳 명품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2%로 전년 대비 4.8%p 증가했다. 매출 증가분 중 81.4%, 순이익 중 84.7%를 차지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LVMH의 경우 2021년 TOP10 기업 매출의 32%를 책임지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K-뷰티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은 TOP100에 한국브랜드로는 유일하게 신규 진입했다. 럭셔리 및 프리미엄 뷰티를 주력으로 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11.6%)을 보이며 19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이외에 유니레버, 소마패션그룹, 랑방그룹 등 총 10개 기업이 2021년 매출 기준 TOP100 기업으로 신규 진입했다. 대표적인 명품 전자 상거래 기업인 ‘파페치’가 최근 3년간(2018-2021년 기준)연평균성장률이 104.7%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꼽혔다.
명품업계는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고 연구 발전을 추진하는 한편 디지털ID도입과 중고 리테일 시장 진입 및 활성화로 사회적 지속가능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그간 패션 및 명품 산업의 생산 공정과 소비 관행은 친환경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최근의 명품 브랜드들은 지속가능성을 우선 순위로 삼고 기업의 핵심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한단계 나아가 순환 경제 모델로 발전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폐기물, 탄소 배출 및 오염을 줄이고 내구성 있는 제품을 만들어 폐기를 최소화하고 기관, 경쟁사, 연구기관 및 전문가 등 생태계 파트너와 협업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 제공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실제로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돌체앤가바나(Dolce & Gabbana), 프라다(Prada) 그룹, 막스마라(Max Mara) 패션 그룹, 오티비(OTB), 몽클레르(Moncler),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그룹이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와 함께 섬유 패션 제품의 재활용 연구 개발을 위해 리크레아 컨소시엄(Re.crea consortium)을 출범했다.
또 메타버스 및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가상세계로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명품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오프라인 매장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되자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하고 브랜드 내러티브를 유지하기 위해 디지털 공간인 메타버스를 비롯해 아바타 및 NFT 등 신기술에도 주목한 것이 시초였다.
구찌(Gucci)는 로블록스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랄프로렌(Ralph Lauren)은 2021년 제페토에서 50개의 컬렉션을 런칭하기도 했다.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창립자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자체 메타버스 비디오 게임인 루이 더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티파니앤코(Tiffany & Co)는 지난 8월 크립토펑크 소유자를 대상으로 한정판 맞춤형 팬던트 엔에프티프를 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다.
메타버스에서 패션쇼도 열렸다.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뉴욕, 런던, 파리, 밀라노의 4대 패션위크가 마무리된 직후인 2022년 3월 세계 최초의 메타버스 패션위크(MFW)를 개최해 화제가 됐다.
심현보 모니터 딜로이트 부문장은 “인간의 중요한 본성 중 하나인 ‘구별 짓기’ 욕망에 소구하는 글로벌 명품 기업들은 팬데믹 이후 다시 예년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명품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및 메타버스와 같은 ICT 기술에 큰 관심을 두는 상황에서 입체적인 시장 전략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명품 산업 2022: 열정의 새 물결’ 리포트 전문은 딜로이트 홈페이지(Link)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박지원 “이재명, 김대중보다 훨씬 대단…尹 대신 文 만난건 잘못” - 매일경제
- “5%대 예금 사라진다”…3년 이상 高금리 예금 ‘갈아타기’ 러시 - 매일경제
- “침대도 있는데 모텔아냐?”…스킨십하러 룸카페 간다는 청소년 - 매일경제
- 고용기금 고갈에 … 실업급여 확 줄인다 - 매일경제
- 고모 vs 女조카 싸우나…김정은 갑자기 죽으면 후계자는? - 매일경제
- “이제 슬슬 집 보러 다녀볼까”…규제 푸니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반등 - 매일경제
- 여자 화장실 훔쳐본 실리콘밸리 CEO…줄행랑치다 체포 - 매일경제
- “등짝 글보고 빵 터졌다”…도주했다 잡힌 중국인 패딩 ‘화제’ - 매일경제
- “두목 지켜야 한다”...도시 전체 ‘방탄막’ 친 멕시코 갱단 - 매일경제
- 스카우트 반문 “김혜성은 ML급 선수,KBO리그가 못알아 볼 뿐”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