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X문채원 ‘법쩐’ 무거운 복수극 아닌 활극 “카타르시스 안길 것”[종합]

[뉴스엔 박아름 기자]

'법쩐'이 통쾌한 복수극의 탄생을 알렸다.

1월 6일 오후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연출 이원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원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선균, 문채원, 박훈, 강유석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과 ‘법률 기술자’ 준경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영화 감독이지만 첫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 이원태 감독은 "돈과 권력의 카르텔, 세상의 거악과 싸우는 통쾌한 복수극이면서 다소 무거워 보이는 주제이긴 하지만 곳곳에 긴장과 반전, 속도감, 액션 등 볼거리들도 많이 들어있는 활극이다"고 '법쩐'에 대해 소개했다.

이원태 감독은 "영화 끝내고 드라마 제안이 갑자기 많이 들어왔다. 내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에서 드라마도 해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독으로서 병폐, 인간의 욕망이란 기본적인 주제에 관심이 많다. 그러고 있는데 제안이 왔다. 돈과 권력을 갖고 여러 가지 인간 군상들이 서로 다투다가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결론을 만들어낸다면 좋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 확신하고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배우들은 첫 제안을 받고 주저했지만 감독과 배우들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했다. 15년만에 SBS에 복귀하게 된 이선균은 "처음엔 주저했던 부분도 있다. 지금껏 내가 해왔던 장르가 아니었다. 카리스마 있고 폼 잡는 역할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관념 때문에 겁도 났다. 근데 일단 대본 자체가 힘있고 굵은 느낌의 장르물이다보니 도전해보고 싶었다. 가장 큰 포인트는 감독님이었다. 전작인 '악인전'을 보고 밀도감 있고 힘있는 영화를 만들어 궁금함도 있었고 첫 미팅 때부터 소통이 잘돼 믿고 가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채원 역시 "안 해본 장르, 역할이라 두려움이 있었지만 이선균 선배님과 꼭 같이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선배님이 하신다고 해서 그게 나한텐 굉장히 컸고 감독님의 전 작품들이 '법쩐'과 잘 맞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감독님 미팅했을 때 감독님의 매력에 빠진 것도 있어서 더 함께 참여하고 싶었다"고 거들었다.

이선균은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사모펀드 CEO 은용 역, 문채원은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전직 검사에서 법무관 육군 소령이 된 박준경 역을 맡아 첫 호흡을 맞췄다.

이선균은 과한 부분을 덜어내려 노력했다. 이선균은 "판타지처럼 히어로처럼 표현돼 있는 게 많았다. 난 그게 너무 과하게 느껴져 그런 걸 걷어냈다. 그래도 좀 인간미가 느껴져야 인물에 몰입이 될 것 같아 감독님께 부탁을 드렸다. 그리고 상대방에 따라 연기 톤을 바꾸면서 연기하고 싶었다. 그럼 캐릭터가 풍부해질 것 같았다"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야기했다.

문채원은 박준경을 만나 '예쁨'을 내려놓고 '멋쁨'을 택했다. 화장도 덜하려고 노력했다는 문채원은 "멋있게 그려줄 거란 믿음을 갖고 예쁘게 보이고 싶단 마음은 내려놓고 연기했다. 내가 미국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거기에서 로맨틱 코미디로 많이 접했던 레이첼 맥아담스 배우가 거의 민낯 느낌으로 수수하게 나오는데 난 그 느낌이 준경한테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참고했다"고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신예 강유석은 서울지검 형사부 3년 차 말석 검사 장태춘으로 분한다. 강유석은 "이해하기 쉽지 않더라. 내 자체가 아직 소년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깊이감 있는 인물을 접했을 때 처음엔 쉽지 않더라. 그래서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고민을 하면서 촬영하다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더라. 그러면서 밖에서 가져오기보단 내 안에서부터 그려나갔다"고 말했다.

서울지검 내 최고 실세 라인 특수부 부장검사이자 차세대 검찰총장 후보로 꼽히는 황기석 역의 박훈은 "유일한 남의 편이다"며 "빌런이라고 보기엔 시청자들이 그렇게 안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당성을 갖고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현실주의자로 그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내 나름대로는 그렇게 그렸는데 보시는 분들은 악당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검사지만 무사처럼 보이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사람이 세 명의 협공으로 어떻게 요리되는지 보면 재밌을 것이다"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박훈은 "내게 멜로의 감성이 있기 때문에 의외 멜로가 나온다. 기대해달라"고 깜짝 스포일러를 던지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원태 감독은 "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지만 인간 사회에 늘 있어왔던 이야기다. 복수란 틀에 담겨있긴 하지만 인간 세상에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강조했고, 이선균은 "행복하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마음과 정성이 브라운관을 통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또한 문채원은 "드라마를 통해 원하는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거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강유석은 "각 캐릭터들마다 색깔도 다양하고 끝날 때도 궁금해지게 엔딩 맛집으로 끝나기 때문에 끝까지 잘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훈은 배우들의 연기를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았다. 박훈은 "연기로 내로라 하는 선배님들이 함께해줬다. 호연을 해줘 그분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엄청나게 클 거라 생각한다. 새해 첫 작품으로 통쾌한 복수극을 신나게 즐겨�A으면 좋겠다"고 시청자들에 어필해 기대감을 높였다.

장르물 '법쩐'은 자신한대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작품이 될 수 있을까. '법쩐'은 '소방서 옆 경찰서' 후속으로 1월 6일 베일을 벗는다. (사진=SBS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