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있어야 자사주 매입하고 배당”… 현금흐름 좋은 기업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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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현금 창출 능력이 좋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현금이라는 '실탄'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은 향후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대비해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주가가 하락한 사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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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현금 창출 능력이 좋은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현금이라는 ‘실탄’을 많이 보유하고 있거나,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은 향후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대비해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주가가 하락한 사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과 같이 기업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시기에는 이익과 현금흐름을 함께 고려해 투자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6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1년 1분기 105조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둔화돼 지난해 3분기 7조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그나마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지난해 3분기 국내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2조원으로 떨어진다. 영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자본적 지출 규모가 더 커지면서 기업의 자금 사정이 빠듯해졌다는 의미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이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투자액을 제외하고 남은 돈으로, 인수합병(M&A)에 쓰거나 자사주 매입, 배당금 지급에 사용된다. 기업은 영업 활동 외에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 가운데 업종이나 신용등급에 관계 없이 수요가 없어 회사채 발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이 차별화된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 활동에 따른 현금 창출력이 높고,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연구개발비, 자본적 지출 등 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투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를 위한 현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는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이 꼽은 관심 종목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SK바이오사이언스·DB하이텍·유진테크·주성엔지니어링·고영·파크시스템스·LX세미콘·엔씨소프트·현대모비스·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SK케미칼 등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성숙 단계에서 현금 흐름이 좋은 기업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투자에 활용하고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거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환원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기업 중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은 한솔케미칼·현대모비스·만도·호텔신라·JYP엔터·와이지엔터테인먼트·대덕전자·해성디에스 등이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부담스럽다면 잉여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을 테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미국 페이서파이낸셜이 운용하는 대표적인 잉여현금흐름 ETF ‘페이서 US 캐시카우 100(COWZ)’은 지난해 미국 S&P500 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는 사이 1% 정도 상승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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