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루이비통과 거장 '쿠사마 야요이'가 빚은 예술의 향연

백주아 2023. 1. 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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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현대미술의 살아 있는 거장 쿠사마 야요이(94)와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루이비통이 쿠사마와 협업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6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입구부터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노란색 '호박'에 까만 '점무늬'로 빽빽하게 꾸며졌다.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난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고(故)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신발도 쿠사마의 빨간 점무늬를 입고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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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살아있는 거장 쿠사마 야요이 협업 컬렉션
가방·의류·액세서리·오브제 등 카테고리 전반 반영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현대미술의 살아 있는 거장 쿠사마 야요이(94)와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루이비통이 쿠사마와 협업하는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6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은 입구부터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노란색 ‘호박’에 까만 ‘점무늬’로 빽빽하게 꾸며졌다. 같은 형태로 증식하는 점무늬 패턴에서는 작가의 강박이 느껴졌지만 마치 점무늬 세상에 들어와 있는 듯한 환상을 보는 것 같았다.
루이비통과 협업한 세계적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 (사진=루이 비통)
지난 1929년 일본 마쓰모토에서 태어난 쿠사마 야요이는 다채로운 색채를 활용해 마치 최면을 거는 듯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위미술가다. 강박증에서 비롯된 예술적 모티프를 무한히 변형해 공간 전체를 잠식시키는 작품 세계를 펼치는 쿠사마는 1950~1960년대에 걸쳐 도쿄와 뉴욕에서 실험적인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작품 활동을 통해 정신분열증을 스스로를 치유한 것에서 나아가 자신의 작품이 가진 예술적인 힘을 발견했다.
루이비통, 쿠사마 야요이 여성 의류. (사진=백주아 기자)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무한함의 창조’다. 작가의 시그니처 점무늬는 그 자체로 ‘무한’을 상징한다. 이번 컬렉션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 오브제와 무한함의 모티프가 가방, 의류, 액세서리 등 전 제품 카테고리 전반에 반영됐다. 선글라스, 향수, 신발은 물론 서핑 보드 등 루이비통의 다양한 제품이 쿠사마의 고유한 스타일로 재탄생한 셈이다.

1층과 2층 여성 컬렉션 제품 전반에 쿠사마의 상징적인 점무늬가 마치 실제 작가의 손길을 거친 것처럼 고스란히 재현됐다. 가죽 제품은 물론 의류 등에 반영된 도트 패턴을 그린 붓터치는 실제 작품의 질감과 무게를 그대로 표현됐다. 컬렉션의 다양한 오브제는 밀리미터(㎜) 단위의 측정을 통해 정교히 마무리됐다는 설명이다.

루이비통, 쿠사마 야요이 여성 신발. (사진=백주아 기자)
대표적으로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에 디자인된 온더고MM 가방은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알록달록한 멀티 컬러 점무늬를 입고 쾌활한 느낌을 선사했다. 물결 형태의 밑창과 오버사이즈 텅(신발 발등 부분을 덮는 대)이 돋보이는 루이비통의 인기 신발 ‘아치라이트 스니커즈’는 모노그램 캔버스 위에 쿠사마의 멀티 도트가 수작업으로 장식되면서 세련됨이 배가 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루이비통 메종 서울’ 지하 1층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
지하 1층 남성관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은 모노그램 키폴백이었다. 루이비통의 상징 모노그램에 쿠사마의 상징 점무늬가 더해지면서 화려함을 입었다. 이 가방에는 3D 핸드 페인팅 효과를 연출하는 스크린 프린팅 기법이 적용됐다. 지난 2021년 세상을 떠난 루이비통 남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고(故)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한 신발도 쿠사마의 빨간 점무늬를 입고 재탄생했다.

루이비통은 예술 문화계와 지속적 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쿠사마 야요이와의 만남 역시 진정성과 새로움에 대한 열망, 무엇보다 평범함을 뛰어넘는 장인정신과 서로의 세계에 대한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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