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서 투자했는데”…서학개미 테슬라 ‘눈물의 손절’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1. 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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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승용차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를 향한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달 초 190달러선에서 최근 110달러선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한때 서학개미들의 최애 종목으로 꼽히던 과거와 달리 테슬라를 속속 팔아치우면서 눈물의 손절에 나서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주(12월 26~30일) 테슬라주식 5067만달러(1032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지난주 해외주식 순매도 1위다.

특히 이 기간 테슬라는 나스닥100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PROSHARES ULTRAPRO) QQQ ETF에 순매수 1위 종목을 내주기도 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테슬라가 매번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권 종목에 이름을 올리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26억9515만달러(3조4101억원) 순매수 한 바 있다. 테슬라는 지난 10월과 11월 연달아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서학개미는 테슬라를 각각 4억6772만달러(5918억원), 4억9367만달러(6247억원) 순매수했다.

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 출처 = 구글 파이낸스 갈무리]
하지만 끝없이 추락하는 테슬라 주가에 투자자들도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는 110.34달러에 마감했다. 연간으로는 68.91%가, 월간으로는 28.64%가 떨어진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전기차 시장이 휘청이고 있는 데 이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 대한 구설수가 낙폭을 키웠다.

주가가 쉽게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손절매 물량을 쏟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가 하락세가 본격화되면서 서학개미들은 ‘저가 매수’도 속속 나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1억4980억달러(1900억원) 순매수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서학개미들의 해외 주식 보유 현황에서도 테슬라가 압도적이다. 이날 기준 테슬라 주식 보관금액은 63억53만달러(7조9846억원)다. 이는 2~3위인 애플(39억9605만달러), 엔비디아(19억1만달러)를 다 합친 것보다 큰 금액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이전 고점이었던 32배에서 10배로 하락했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에서 30%로 상승해 절대적 수준의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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