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예상 넘은 삼성 ′어닝 쇼크′, 초혁신으로 돌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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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예상을 벗어난, 8년 만의 ′어닝 쇼크′였다.
매출은 301조 7700억원으로 300조원 돌파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했다.
대만이나 일본 등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에서 경쟁하는 국가들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뭘 더 해줄 수 있을지 정치인, 관료들은 국가 문제라고 여기고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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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실적은 시장 예상을 벗어난, 8년 만의 ′어닝 쇼크′였다. 매출은 301조 7700억원으로 300조원 돌파라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했다. 경기 침체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도시 봉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매출을 7.9% 늘림으로써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지켜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은 43조3700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16%나 줄었다.
기업의 실적과 재무 상태를 평가하는 지표로는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중요하다. 외형이 아무리 커도 이익이 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연 매출 300조원을 돌파하고도 웃지 못하는 것은 연간 영업이익보다 4조3000억원으로 급락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때문이다. 2014년 4조600억원 이익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증권사들의 4분기 전망치 5조원대보다 더 떨어짐으로써 시장에서는 충격적인 부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더 큰 걱정은 본격적인 경기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는 올해다. 경제분석기관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지만 장담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고 미국은 금리 인상 기조를 바꾸지 않고 있다. 세계적 불황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적자까지 낼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지난해 실적의 특징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에서도 부진이 동반해서 나타났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3분야는 모두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들이다. 경기가 회복되면 매출과 이익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 때문이다.
1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패권 다툼은 규모가 작은 경쟁국들에게는 ′새우 등 터지게 하는 고래 싸움′과 같다. 특히 중국의 국가의 운명을 건 듯한 제조업 투자는 위협적이다. 대만이나 일본 등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에서 경쟁하는 국가들도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삼성이 위기를 돌파하는 길은 누누이 강조돼 왔지만 초격차 기술 혁신이 첫째다. 스마트폰 소비가 정체하는 이유가 단지 경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초혁신적인 신제품이라면 불경기라고 해서 소비자들이 외면할 리 없다. 둘째는 삼성도 애쓰고 있는 미래를 위한 신수종 사업 발굴이다. 한 분야에서 혁신의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다른 블루오션을 찾아내야 한다. 그다음은 신시장 개척과 맞춤형 제품 생산이다. 동남아시아, 남미, 아프리카까지 새 고객을 찾아다녀야 한다.
정부는 뒤늦게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25%까지 올려주는 반도체특별법 개정에 나서 투자 확대의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리 민간 경제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의 부진은 국가의 부진과도 다를 것이 없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뭘 더 해줄 수 있을지 정치인, 관료들은 국가 문제라고 여기고 고민해야 한다.
#기술개발 #혁신 #경기침체 #반도체특별법 #삼성전자 실적 #어닝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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