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경질 내홍’ 흥국생명, 김기중 전 수석코치 신임 사령탑 선임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지난 시즌까지 수석코치로 동행했던 김기중(48) 진주 선명여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지난 2일 권순찬(48) 전 감독을 돌연 경질한 흥국생명은 6일 신임 사령탑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인하대사대부고를 거쳐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특히 권순찬 전 감독과는 대학 및 삼성화재에서 함께 뛴 동갑내기 친구라는 인연도 있다.
김 감독은 은퇴 후에는 2008년부터 GS칼텍스와 현대캐피탈 등에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그 후 2018년부터 4년간 흥국생명에서 수석코치로 박미희 전 감독을 도우며 2018-2019시즌 통합우승,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흥국생명은 “현장의 풍부한 경험과 지도력을 겸비한 김기중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해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며 “최근의 사태에 대해 배구를 사랑하는 팬과 배구 관계자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김 감독이 빨리 선수단을 추슬러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다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앞서 흥국생명은 2일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과 부합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권순찬 감독과 헤어지기로 결정했으며, (김여일) 단장도 동반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선수 기용과 관련해 단장과 감독 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둘 다 물러나게 함으로써 갈등을 수습하려 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팀을 정규 시즌 2위로 이끌고 선수 기용 권한이 있는 감독까지 사실상 쫓아내고, 이해하기 어려운 해명들을 늘어놓으며 팬들과 배구계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은 5일 GS칼텍스전 이후 “기용 문제와 관련해선 (김 전 단장이 개입한 게) 사실이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이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은 “지난 4년 동안 흥국생명에서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다시 흥국생명에 돌아와 감독직을 맡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권 전 감독 이후 선수단을 이끌어 온 이영수 감독대행의 지휘봉을 이어 받는다. 이 감독대행은 5일 GS칼텍스전 한 경기만 지휘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자진 사의 의사를 밝히며 “권 전 감독과 함께하고자 흥국생명에 온 것이었다. 이게 맞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 감독은 뒤숭숭한 팀 내 분위기를 수습하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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