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털어놓은 BTS 슈가, 신동엽 만나 "전성기 길지 않는데…"

/사진=유튜브 채널 'BANGTANTV'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0)가 전성기의 끝을 걱정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BANGTANTV'에 공개된 영상에서 슈가는 국민 MC 신동엽을 초대해 고민을 상담했다.

슈가는 "매일 촬영이 있으신 걸로 안다.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신동엽은 "슈가가 부르면 와야지"라며 가져온 화이트 와인을 함께 마시기로 했다.

슈가는 "선배님은 게스트보다 호스트 이미지가 더 강하시지 않냐. 오늘은 게스트로 오셨는데 어떠시냐"고 물었다. 신동엽은 "너무 편하다. 게스트로 나가면 부담은 된다. 재밌으면 본전이고, 재미없으면 '어? 신동엽인데' 이런 소리를 들을까 봐 고민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슈가는 "음악으로 따지면 외부 작업하는 게 비슷할 것 같다. 저도 곡을 잘 써서 잘 되면 본전, 안 되면 내 탓"이라며 "할 때마다 부담돼서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BANGTANTV'

슈가는 올해 데뷔 31년 차를 맞은 신동엽에게 "31년은 가늠이 안 된다. BTS가 올해 데뷔 10년 차다. 살아남았다. 10년 동안 '이걸 계속해야 할까? 할 수 있나?' 이런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는 음악이 너무 좋다. 30~40년 하고 싶다. 백발 할아버지가 돼도 하고 싶다"며 "그런데 가수의 최전성기가 길지 않다. 그래서 항상 '이게 끝나면 난 뭐하지?'라고 고민했다. 마지막이 존재하지 않냐. 전성기는 정해져 있고, 그 이상은 욕심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그런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은퇴 선언이란 걸 안 했으면 한다"며 "음악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여건이 된다면 팬들과 함께 끝까지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수 조용필을 언급하며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모셔서 소개했더니 40~60대 팬들이 어마어마한 굵은 목소리로 환호했다. 지금도 소름 끼친다. 아티스트는 그래야 한다"고 팬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과학 기술이 발전해도 타임머신은 안 나올 것 같다. 잠깐이나마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건 음악밖에 없다. 음악을 오래 해라"고 격려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BANGTANTV'

신동엽은 인생 선배로서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어린아이에게도,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사과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창피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매니저에게 순간적으로 짜증을 냈다. 마음이 불편해서 사과하니까 홀가분해졌다"며 "어른한테도 고개를 못 숙이는 사람이 있다. 중요한 건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나는 BTS가 어려워서 손으로 '안녕'하면서도 고개를 숙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슈가는 웃음을 터뜨리며 "진 형이 입대 전에 예능 방송을 하더니 '사람들이 우리를 어려워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저희가 방송을 많이 안 했을 뿐이다. 절대 어렵지 않다"고 해명했다. 신동엽은 "예능보다 뉴스에서 많이 봐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가는 "게스트로 나와 선배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신동엽의 진심 어린 조언에 감사함을 표했다. 신동엽은 와인병에 사인과 함께 "신나게 살아줘"라고 남겨 훈훈함을 안겼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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