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어올 때 더 찍자” 대기업, 회사채 연이어 증액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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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 발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신용등급 AA+)는 3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총 3조9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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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등급은 냉기...신용등급 간 양극화
대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금액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 발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우량채 중심으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폭증하자 돈이 도는 시기에 최대한 자금을 확보해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비우량 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어 신용등급에 따라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신용등급 AA+)는 35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총 3조9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모집 금액의 9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리면서 되살아난 회사채 투자심리를 방증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우량등급 중에서도 만기가 짧은 단기물에 투자 수요가 쏠렸지만, 이달부터는 만기 5년 이상인 중·장기물에도 주문이 몰리고 있다. 포스코는 만기구조(트랜치·tranch)에 따라 2년물 500억원과 3년물 2000억원을 모집했는데, 각각 9000억원, 2조 1150억원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다. 또한 5년물 1000억원 모집에는 95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포스코는 모집 금액을 초과하는 주문을 받으면서 2년물 500억원, 3년물 4500억원, 5년물 2000억원 등 총 7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조달 비용도 낮아졌다. 금리 조건도 나아져 개별민평금리 대비 50~60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정해질 전망이다.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연합자산관리(신용등급 AA)도 3년물 700억원 모집에 매수 주문만 1조200억원이 몰렸다. 연합자산관리는 기업 구조조정·부실채권 전문기업이다. 당초 계획보다 300억원 늘어난 최대 1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45bp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대기업들이 기관투자자 자금 집행이 진행돼 대거 채권을 쓸어담는 ‘연초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KT(AAA)는 올해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모집에 총 2조885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같은 날 이마트(AA)도 2·3년물로 구성된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서 총 1조1750억원의 주문이 쓸어담았다.
이어 LG화학(AA+), 롯데제과(AA), LG유플러스(AA), 신세계(AA), GS에너지(AA), 롯데렌탈(AA-), 호텔롯데(AA-), 신세계푸드(A+) CJ ENM(A1) 등 굵직한 대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 다만 우량등급(AA)과 비우량등급(A) 간 온도 차이는 커지고 있다. 정책자금도 우량채 위주로 담으면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어서다. 이달 회사채 만기를 맞이하는 다수 A급 회사들이 발행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발행 조건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 시장 경색 완화와 연초 채권 관련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1~2월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되면서 연초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연초효과에 따른 크레딧 스프레드 강세에도, AA 등급 위주의 발행과 우량 등급과 비우량 등급의 양극화는 심화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은 공사채, 양호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은행채, 회사채와 여전채는 펀더멘털이 양호한 상위 등급 위주의 선별적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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