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미래車 올인 모비스…모빌리티 전문 기업 선언

이영욱 기자(leeyw@mk.co.kr) 2023. 1. 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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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가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발표회에서 엠비전TO 소개와 함께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영욱 기자>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현대모비스 부스에서 진행된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직접 발표에 나선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경쟁력 있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조 대표는 미래전략에 맞춰 현대모비스 사명의 의미도 ‘MOBIS(Mobility Beyond Integrated Solution)’ 로 재정의했다.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고객의 니즈에 최적화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래 전략의 본질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원래 MOBIS는 자동차를 뜻하는 모바일(Mobile)과 기계장치를 얘기하는 시스템(System)의 합성어다.

모비스의 미래 성장 전략은 이번 CES에서 공개한 미래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에 잘 나타나 있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기반 자율주행 차량이다. 바퀴가 90도까지 꺾이기 때문에 게처럼 옆으로 움직이는 크랩 주행이나 제자리에서 한 바퀴 회전하는 제로 턴 등이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 바퀴를 직각으로 꺾은 엠비전 TO가 마치 게가 능청스럽게 걷는 느낌으로 네 바퀴를 굴려 수평 방향으로 스르르 움직이는 진기한 광경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륜과 후륜 각도를 적절히 조절하면 수평 방향 직선 이동뿐 아니라 제자리에서 회전할 수도 있다. 차체는 방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바퀴만 각도를 돌려 사선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이런 낯선 움직임은 엠비전 TO에 적용된 e-코너 모듈이라는 새로운 플랫폼 모듈 덕분에 가능하다. 방향 조절과 제동을 모두 기계식으로 조작하던 기존 플랫폼과 달리 전기 신호로 조향과 제동을 구현하는 ‘스티어 바이 와이어(by-wire)’ 방식이며, 바퀴 4개에 모두 조향장치와 제동장치가 달려 있어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에 이 플랫폼을 장착해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반도체 회사 퀄컴과 손잡고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도 나선다. 양사 경영층은 이번 CES에서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통합제어기는 레벨3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한 핵심 제어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퀄컴의 고성능 반도체를 공급받아 통합제어기에 들어간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개발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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