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이선균·'악인전' 감독·'태후' 작가 뭉쳤다…복수극 '법쩐'
'법쩐'은 6일 오후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흥행 열기를 예열했다. 이날 첫 방송되는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이선균(은용)과 법률 기술자 문채원(준경)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이전 영화를 끝내고 나니, OTT 세상이 왔다. 갑자기 드라마 연출 제안이 들어왔다. 영역을 확장하는 의미에서 드라마를 연출해보고 싶었다"는 이원태 감독은 "감독으로서 사회의 병폐, 부조리, 인간의 욕망 같은 기본적 주제에 관심이 많다. 그 와중에 '법쩐' 연출 제안이 왔다. 스토리에 돈과 권력, 인간 군상 등 평소 관심 가지던 소재들이 담겨있더라.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하다. 정의는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는다면 좋은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법쩐'을 연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선균은 "대본을 받고 주저했다. 이런 카리스마 있는 역할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겁도 났다. 재미있고 통쾌한 활극 장르물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 감독님의 전작인 영화 '악인전'을 보고 밀도감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 궁금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소통이 잘돼, 감독님만 믿고 갔다"면서 "편성 시간대가 시청률이 높기 때문에, 누가 되지 않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 편성 덕을 봐서 보답하고 싶다"며 웃었다.
운용 캐릭터에 이선균의 고민과 선택을 담았다. 액션에도 공을 들였다. 이에 대해 "운영 캐릭터는 히어로같이표현된 게 많았다. 전용기가 있고 싸움 잘하고 이런 건 좀 걷어냈다. 인간미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한 명씩 등장인물을 만날 때마다 연기 톤을 바꿨다. 그래야 풍부해질 것 같았다"며 "회복이 빠른 나이가 아니라 액션이 걱정됐다. 회마다 큰 액션이 나온다. 근데 영화만큼 액션 연습에 시간 투자를 못 한다. 액션 팀이 설계를 정말 잘해줬다. 첫 번째 큰 액션 장면을 찍고 믿음이 생겼다. 이들만 따라 하면 좋은 액션 장면이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이선균에 보며 이원태 감독은 '완전 성공'을 외쳤다고. 이 감독은 "제가 상상했던 이선균의 얼굴보다 자유로웠다. 제가 생각한 은용보다 더 용감하고 더 큰 인물이다. 촬영 감독에게 '봤지. 이거 완전 성공이다'라고 했다. 무거운 주제인데도, 드라마를 들었다 놨다, 밀었다 당긴다. 완급 조절을 해줬다"고 극찬했다.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문채원은 검사 출신의 법무관 육군 소령 박준경을 연기한다. 박훈(황기석)의 음모에 휘말린 어머니의 사망 후, 군에 입대한 그는 법무관이 돼 차가운 복수를 준비한다.
이어 "메이크업도 덜하려고 했다. 멋있게 그려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예쁘게 보이고 싶다는 생각은 내려놨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좋아하는데, 거기에 레이첼맥아담스가 거의 민낯으로 수수하게 나온다. 그 느낌이 준경에게 있었으면 했다"며 "저에게서 느끼셨던 익숙한 모습이 있으면서도, 조금은 '문채원도 좋게 성장해가는구나. 나이 들어가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는 성숙한, 새로운 느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밝혔다.
강유석은 "대본을 재미있게 잘 읽었다. 오디션 미팅을 봤는데,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줬다. 평소 굉장히 존경하고, 어렸을 때부터 봤던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생각에 감개무량했다. 그런 것들이 감사했다"고 말했다.
"작가님과는 '태양의 후예'를 같이 했었다"는 박훈은 "감독님의 전작도 재미있게 봤다. 이 작품이 아주 멋지게 나올 것 같았다.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이 함께 해줬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법쩐'은 '열혈사제'를 시작으로 '모범택시', '원더우먼',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어게인 마이 라이프', '왜 오수재인가', '천원짜리 변호사'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금토극의 계보를 잇는다. '법쩐' 또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이원태 감독은 "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인간 세상에 늘 있었던 테마다. 복수라는 장르에 인간 세상에 꼭 필요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전했고, 이선균은 "행복한 시간이었고 고마운 시간이었다. 그 마음과 정성이 브라운관을 통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채원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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